리버풀이 클롭을 택할 수 밖에 없는 이유

권태정 2015. 10. 7.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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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권태정 기자= 위르겐 클롭 감독의 리버풀행이 임박했다. 리버풀이 위기를 타개할 적임자로 클롭 감독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영국 'BBC'는 7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리버풀이 클롭 감독과 3년 계약을 했으며 공식 발표만이 남았다"고 밝혔다. 5일 브랜든 로저스 감독을 경질한 후 이틀 만에 차기 감독 선임이 정리돼가는 모양새다. "신속하고 결단력 있는 결정"을 내리겠다는 펜웨이스포츠그룹(FSG)의 공언이 지켜진 셈이다.FSG는 2012년 케니 달글리쉬 감독을 경질하고 로저스 감독을 선임하기까지 약 2주의 시간이 걸린 바 있다. 당시 후보로 거론됐던 감독들은 로저스 감독 외에 로베르토 마르티네즈,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등 젊은 감독들이었다. 때문에 그들의 철학 또는 전략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이번에는 달랐다. 휴직중인 두 명의 걸출한 감독이 있었다. 클롭 감독과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다. 두 감독은 로저스 감독 경질이 결정되기 전부터 리버풀의 차기 감독으로 거론됐다. 로저스 감독의 경질이 전혀 갑작스럽지 않게 느껴진 이유다.클롭, 안첼로티 두 감독의 의사가 무엇보다 중요했겠지만, 리버풀이 두 감독 중 클롭을 선택한 것은 필연적이라는 것이 현지의 평가다. 'ESPN'은 FSG가 두 감독의 경력 특성을 고려했으리라고 추측했다. 안첼로티 감독이 유벤투스, AC밀란, 첼시, 파리생제르맹(PSG), 레알마드리드 등의 명문구단을 거치며 많은 베테랑 선수들과 함께했던 것과 달리, 클롭 감독은 조금 모자랐던 팀을 키워나가는 데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2001년 은퇴 후 곧바로 지휘봉을 잡은 마인츠를 2004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1부리그에 올려놓은 이가 클롭 감독이다. 2008년에는 재정난과 성적하락에 시달리던 보루시아도르트문트를 맡았다. 클롭 감독은 마츠 훔멜스, 스벤 벤더, 케빈 그로스크로이츠, 마리오 괴체 등 젊은 선수들을 팀에 합류시키며 장기적인 관점으로 팀을 만들어나갔다. 그 결과 2010/2011시즌, 2011/2012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을 거두며 바이에른뮌헨의 독주 체제를 막아섰다. 2012/2013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클롭이 남긴 발자취는 분명 리버풀에게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리버풀은 1970~1980년대 유럽을 호령했던 빅클럽이었지만 1992년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가 출범한 이후로는 단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다. 2013/2014시즌 준우승 활약은 그때뿐이었고 2014/2015시즌에는 6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번 2015/2016시즌에는 8라운드가 진행되는 동안 3승 3무 2패로 10위에 머물러있다. 리버풀로서는 클롭 감독이 도르트문트에서 보여준 바를 재현해주길 기대할 수 밖에 없다.도르트문트에서 보여준 클롭 감독의 대담함과 선수장악력, 팬들을 고무시키는 능력 등 성격적 특성도 리버풀에 어울린다는 평가다. 클롭 감독은 솔직한 언변과 경기 중의 거침없는 리액션으로 선수와 팬 모두에게 매력적인 인물로 정평이 나있다. 영국 축구 관계자들은 리버풀이 침체를 벗어나기 위한 최우선의 과제를 동기부여로 보고 있는데, 클롭 감독이 이를 가능케 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리버풀에서 뛰었던 디트마르 하만은 클롭 감독이 리버풀에 "이상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 말했다. 하만은 "클롭은 축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으로 사는 사람이다. 리버풀의 정신에 제대로 들어맞을 것"이라며 클롭 감독 선임을 지지했다. 현 리버풀 선수인 엠레 찬 역시 "클롭은 훌륭한 감독이다. 세계 어느 클럽에 가서도 잘 해내리라는 것을 도르트문트에서 증명했다"며 치켜세웠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난투극' 세르비아-알바니아, 1년 만에 만난다혼다 인터뷰, '감독 저격' 넘어 구단 수뇌부 겨냥루니-잉스-셸비 훈련 불참, 휴식이 필요해[영상 인터뷰] 박지성과 직접 만나 PSV와 맨유를 묻다[심층분석] 메시, 호날두의 발끝에 숨겨진 은밀한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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