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와 순위가 반비례한 프로야구, '엘롯기, 한화 동반 탈락의 의미는?'

김경윤 2015. 10. 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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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관중이 들어선 잠실구장 전경./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경윤기자]올해 KBO리그 포스트시즌(PS)에 탈락한 팀들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인기팀이라는 점이다. 전통의 인기팀 LG, 롯데, KIA를 비롯해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킨 한화, 신생팀 최다 관중 기록을 깬 kt는 모두 PS진출에 탈락했다. 올해 KBO리그는 인기와 성적이 반비례한 대표적인 시즌으로 남게 됐다.

‘엘롯기’라 불리는 LG, 롯데, KIA는 KBO리그 인기를 지휘하는 ‘삼끌이 구단’이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부터 차곡차곡 골수팬을 모아 전국구 구단으로 발돋움했다. 엘롯기와 함께 PS진출에 실패한 한화는 올시즌 최고의 흥행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화는 올시즌 김성근 감독 영입과 공격적인 투자로 큰 관심을 받았다. 팀 창단 후 최다인 21차례의 홈 매진 사례가 증거다. kt도 적잖은 인기를 끌었다. 신생팀 사상 최다 홈관중을 모았고, 총 홈 관중수에서도 10개 팀 중 7위에 올랐다. 1위 삼성, 2위 NC, 4위 넥센보다 많은 홈 관중이 수원구장을 찾았다.

인기와 팀 성적은 큰 관련이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지역적 특수성과 향토문화, 팀 색깔 등 여러가지 외부 효과가 팀 인기도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이 많다. 오히려 인기가 팀 성적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 지방팀 감독은 “인터넷이 발달한 2000년대 이후 팬들과 언론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이는 선수단의 성적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과도한 관심과 비판, 질타는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에게 과도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팬들과 언론의 갑론을박 속에 나온 비판세례가 프런트, 코칭스태프, 선수들에게 악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다.

반대시각도 있다. 지나친 인기는 팀 조직력에 해가 될 수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순위싸움에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일단 인기팀은 수입이 많다. 관중수입 및 팀 마케팅 수입으로 비 인기구단보다 많은 수익을 얻는다. 수익이 늘어나면 투자도 늘릴 수 있다. 인기는 전력을 풍성하게 한다는 점에서 팀의 유리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인기 팀들은 올시즌 성적에 대해 뼈를 깎는 반성을 해야 한다. 인기 팀들의 동반 몰락은 해당 팀 뿐만 아니라 KBO리그 전체 산업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한편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SK와 넥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지상파 채널이 아닌 케이블 채널에서 중계를 한다. 최근 수 년간 PS 대부분의 경기는 지상파에서 중계를 했지만 올시즌엔 지상파 채널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중계를 포기했다. 와일드카드 2차전이 열릴 경우에도 지상파 채널은 중계를 하지 않기로 했다. KBO관계자는 “지상파 채널은 중계 우선권이 있다. 와일드 카드 1차전에 우선권을 보유했던 지상파 채널과 2차전 우선권을 갖고 있던 지상파 채널 모두 중계권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bicycl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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