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시즌 마친 나지완 "정신과 치료도 받았다"

민창기 입력 2015. 10. 7. 11:40 수정 2015. 10. 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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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4번타자 나지완, 삼진에 허탈!
2015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주중 3연전 3차전이 9일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8회초 2사 KIA 나지완이 헛스윙 삼진을 당한 후 허탈해하고 있다. 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7.09/
팀의 간판 타자, 개막전 4번 타자가 한동안 1할대 타율을 맴돌았다.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은 나지완(30)의 부진이 계속되자, 100타석까지 기다리겠다고 했다. 패닉에 빠진 나지완은 부진을 털어내지 못하고 2군으로 떨어졌다. 한 번에 그친 게 아니라 세 번이나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시즌 중간에 부상이 아닌 부진으로 2군을 경험한 것은 2008년 입단 후 처음이었다.

지난 연말부터 올 시즌 내내 평생 먹을만한 욕이 쏟아졌다. KIA 5강 탈락의 '원흉' 중 하나로 꼽혔다.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렸고, 2009년 한국시리즈 MVP인 나지완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시즌 144번째 경기, 페넌트레이스 최종전을 앞두고 나지완이 어렵게 입을 열었다.

▶왜 부진했나

출발은 좋았다. 지난 3월 28일 LG전에 4번-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안타를 때리고, 볼넷 1개를 골랐다. 이 때까지 누구도 KIA 4번 타자의 추락을 예상하지 못했다.

뭘 해도 안 풀렸다. 3~4월 25경기에서 타율 1할7푼2리(93타수 16안타), 1홈런, 5타점. 김기태 감독과 팬들의 인내심을 시험했다. 개막후 한달이 조금 지난 5월 6일 나지완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열흘 후 1군에 복귀했으나 5월 24일 다시 2군행 통보를 받았다. 2주 가까이 2군에 머물다가 복귀했는데, 6월 29일 다시 2군으로 떨어졌다.

부진의 근원을 따라가보면 지난해 가을에 열린 인천아시안게임이 등장한다.

나지완은 "무슨 말을 해도 핑계가 될 수밖에 없겠지만, 아시안게임 직후에 쏟아진 비판의 트라우마가 컸다. 시즌 종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면서 전지훈련캠프에 20일 정도 늦게 합류했는데, 훈련 부족이 부진의 원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외야수 나지완은 1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우승 확정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대표팀 소집 기간에 몸이 아팠다는 사실을 밝혔는데, 엄청난 비난에 휩싸였다. '경기 출전이 어려울 정도로 몸이 안 좋았는데도 병역혜택을 받기 위해 이를 숨겼다'는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나지완은 "대표팀에서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거나, 운동을 함께 못할 정도로 몸이 안 좋았다면 당연히 대표팀에서 빠져야 했다. 그런데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 경기에 나가지 못해 미안한 마음에 상황을 설명하면서 몸이 안 좋았다고 말한 건데. 내 뜻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고 했다. 난타를 당한 나지완은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됐고, 압박감에 시달렸다.
[포토] 나지완, 마지막 삼진판정 아쉬움에!
kt와 KIA의 2015 KBO 리그 경기가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가 5대3으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경기 종료 후 마지막 판정에 대해 아쉬움을 표출하는 나지완의 모습.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8.27/
그는 "당시 해명을 하고 싶었으나 일이 더 커질 것 같았다.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논란을 덮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예전보다 더 의욕적으로 한 게 독이 된 것 같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나지완은 이어 "내가 외야수로서 뛰어난 선수가 아니라는 건 인정한다. 당시 대표팀에는 손아섭 등 나보다 실력도 좋고, 컨디션도 좋은 선수가 있었다. 복합적인 문제가 쌓여 못 뛴 건데 억울한 면이 있었다"고 했다.

▶두 달간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 중압감이 또다른 중압감으로 이어졌다. 더 깊은 부진속으로 빨려들어갔다. 나지완은 올 시즌이 "지옥같았다"고 했다.

"무엇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야구장에 나오는 게 무서웠다. 사람을 봐도 보면 눈도 맞추지 못했다. 너무 힘들어 두 달간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공황장애가 아닌가 싶었다. 결국 내가 이겨내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됐다."

세 번의 2군 추락. 코칭스태프는 2군에서 여유를 찾기를 바랐다. 2군 코칭스태프도 안정을 찾아주려고 신경을 써 줬으나 백약이 무효였다.

시즌을 포기하려는 생각까지 했다. 나지완은 "몸이 아파도 참고 하는데 안 되니까, 너무 화가나 시즌을 포기하고 싶었다. (이)범호형, (김)주찬이형, (서)재응이형, (김)민우형 등 선배들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고마웠으나 사실 너무 힘들어 선배들의 조언이 귀에 잘 안 들어왔다"고 했다.

나지완을 더 힘들게 한 건 가족으로까지 번진 팬들의 비난. 부진에 따른 비난을 감수할 수 있었지만, 가족이 언급될 땐 참기 어려웠다. 무엇보다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게 견디기 어려웠다.

힘들 때 술에 의지한 적도 있다. 주위의 시선 때문에 주로 집에서 혼자 마셨는데, 취해서 쓰러져 자곤 했다고 한다.
나지완 수비
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전. KIA 선발 임준혁(오른쪽)이 5회초 2사에서 LG 3번 이병규(9)의 타구를 다이빙캐치한 좌익수 나지완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그는 "우리 팀이 성적을 내려면 내가 잘 해야한다. 올해는 팀에 마이너스가 됐다. 5강 탈락의 책임이 내게 있다"고 자책했다.

데뷔 후 탄탄대로를 걸었다. 뒤를 돌아볼 시간이 없었다. 2015년의 어려움이 나지완 야구 인생에 어떤 식으로든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다. 나지완은 "사실 그동안 밑의 아픔을 잘 몰랐다. 올해 많은 공부를 했다. 아직 나이를 많이 먹은 건 아니지만, 올해가 성숙하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체중 감량부터 하겠다

악몽같은 시즌이 끝났다. 시즌 종료와 함께 나지완의 다음 시즌이 바로 시작된다. 일단 며칠간 야구를 머리에서 깨끗이 지우고 쉰 뒤 체중감량에 나설 생각이다.

나지완은 "떨어진 내 모습을 되찾으려면 더 많은 노력과 훈련이 필요하다. 먼저 체중부터 줄이겠다. 98~100kg을 유지하면서 다음 시즌을 시작하고 싶다"고 했다. 현재 체중은 107kg. 예년 체중을 조금 넘겼다.

몸을 위한 체중감량이기도 하지만, 외야 수비를 위해서이기도 하다. 외야 수비 능력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나지완은 외야수로 조금 더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다고 했다.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해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도 계획하고 있다. 나지완은 다음 달에 4주 군사훈련을 받는다. 군사훈련이 안 잡혔다면 프로선수가 된 후 처음으로 마무리 훈련에 참가할 생각이었다.

6일 최종전에 좌익수로 나선 나지완은 1타점 1안타를 때렸고, 다이빙 캐치로 박수를 받았다. 11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3리(304타수 77안타), 7홈런, 31타점. 전반기에 1할대에 그쳤던 타율을 생각보다 많이 끌어올렸다. 물론, 기대에는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이다. 나지와은 "내년 시즌에 팀에 갚아야할 채무가 있다"고 했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나지완 월별 성적

월=경기=타율=홈런=타점

3=2=0.286=-=-

4=23=0.163=1=5

5=9=0.118=-=1

6=16=0.289=1=7

7=14=0.326=3=6

8=24=0.274=2=8

9=23=0.257=-=2

10=5=0.538=-=2

계=116=0.252=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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