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靑, 공천전쟁 휴전에도 '물갈이' 의혹은 계속

김태은 기자 2015. 10. 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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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청와대 참모 출마설 여전.."룰 따로 공천 따로" 타협 예고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the300]청와대 참모 출마설 여전…"룰 따로 공천 따로" 타협 예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권 내 전략공천 논란에 대해 청와대가 먼저 선긋기에 나섰지만 새누리당에서는 청와대발 물갈이에 대한 의혹의 시선이 여전히 거둬지지 않고 있다. 그러는 와중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청와대 측이 '우선추천지역' 제도를 고리로 타협을 모색하는 것으로 관측되자 향후 공천룰 협상 추이에 새누리당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단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들의 TK(대구경북) 지역 출마설을 잠재우는 한편 김무성 대표는 전략공천 불가에서 우선추천지역 가능으로 후퇴하는 등 각각 한발씩 물러섰다. 이로써 새누리당 '공천전쟁'은 확전으로 번지지는 않는 분위기다.

특히 박 대통령은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과 박종준 전 청와대 경호실 차장의 총선 출마를 위한 사표를 수리하면서 "청와대 참모들의 추가 거취 표명을 매듭짓는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새누리당 공천전쟁이 청와대의 공천개입설로 비화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강수다.

그러나 새누리당 안팎에서는 이른바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 의중)'을 내세워 내년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움직임이 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전직 청와대 참모들의 경우 벌써부터 이 같은 뒷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6일 물러난 민경욱 전 대변인이 출마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인천 연수구에서는 '박 대통령이 민 전 대변인을 연수구 선거에 보냈다'는 이야기가 돌아 출마 예상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 지역은 황우여 교육부총리 지역구다.

박 대통령이 현직 청와대 참모들의 총선 출마를 막았다고는 하지만 A 수석비서관은 일찌기 부산 출마를 타진하면서 주말마다 부산을 찾고 있다. 이 수석비서관은 김 대표를 비롯, 당내 부산 지역 의원들과 자주 접촉하며 출마 의사를 강하게 어필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다른 수석비서관은 TK 지역 물갈이 필요성을 강조하며 현역 의원들에게 유리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석비서관은 "TK나 서울 강남 지역 의원들은 그야말로 금숟가락을 물고 배지를 단 것 아니냐"면서 물갈이가 생각보다 큰 폭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김무성 대표 측에서는 '청와대 물갈이설'이 이 같이 총선 출마 의사를 지닌 청와대 참모들이 대통령 뜻과 달리 여론을 몰고가는 측면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공천룰을 두고 청와대와 전면전으로 가기보다는 현재 당헌당규에 규정돼 있는 우선추천지역을 활용해 청와대 지분을 인정한다는 신호를 주고 타협점을 모색해 가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 대표 측과 청와대 측 모두 가까운 한 새누리당 의원은 "여론조사가 됐든 오픈프라이머리가 됐든 당협위원장 모집이 안되거나 확연히 승부가 불리한 지역에는 전략공천을 갈 수밖에 없다"며 "청와대에서 원하는 자리는 이 때 묻어서 가면 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더구나 청와대 참모가 출마한다면 당 지도부나 영향력있는 사람이 그쪽에 유리한 행동을 취해주면 TK 지역같은 경우 사람들이 모르겠나"면서 "룰 따로, 공천 따로다. 그 과정에서 충분히 청와대 의견이 반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은 기자 tai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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