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가 뜨니 내 집이 경매 땡처리..美노숙자 급증

뉴욕 2015. 10. 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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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워치]사모·헤지펀드, 수익성 위해 부실 모기지론 매입후 바로 경매.. 론스타도 '큰 손'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글로벌워치]사모·헤지펀드, 수익성 위해 부실 모기지론 매입후 바로 경매… 론스타도 '큰 손']

글로벌 금융위기를 몰고 왔던 부실 모기지론이 다시 미국 사회의 문제가 되고 있다. 저금리로 수익성이 떨어진 사모펀드나 헤지펀드들이 부실 모기지론을 매입하면서 집에서 쫓겨나는 이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서다.

사모펀드나 헤지펀드들은 연체자들에게 가혹할 정도로 엄격한 조건을 내세우고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집을 곧바로 경매 처분에 넘기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미국의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여서 사모펀드나 헤지펀드 입장에서는 상환조건을 조정해 주는 것보다 경매로 넘기는 것이 더 많은 이윤을 보장해 주기 때문.

최근 뉴욕타임스(NYT)가 이같은 내용을 심층 보도하면서 실상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 사모·헤지펀드, 부실 모기지 10만건 이상 매입

NYT에 따르면 사모펀드나 헤지펀드가 매입한 모기지론은 10만건이 넘는다. 대출자들이 제 때 이자나 원금을 상환하지 못한 모기지론들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부실비율을 낮출 수 있는데다 관리 비용까지 아낄 수 있기 때문에 쉽게 거절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모기지론을 공급하는 연방주택금융청 입장에서도 이들 펀드들이 은행보다 더 신속하게 체납 문제를 해결해 주기 때문에 오히려 반기는 눈치다. 연방주택금융청은 부실 모기지론을 평균 약 30% 할인된 가격에 넘기고 있다.

이에 대해 대출자들을 대리하는 변호사들은 펀드들이 기존 은행들보다 너무 빨리 집을 경매 처분에 넘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설립된 연방주택금융청이 이같은 행동을 지속하고 있다는데 대해서도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오하이오주 가하나에 거주하고 있는 존 그린 부부는 캘리버가 JP모건에서 모기지론을 인수한 이후 상환 일정 조정이 중단됐다며 바로 경매를 위한 소송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캘러버는) 아무것도 하지 않기를 원하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 '악명 높은' 론스타, 부실 모기지론 매입에 열 올려

이같은 문제는 외환은행 헐값 매각 논란으로 익숙한 론스타가 부실 모기지론 매입에 나서면서부터 더욱 악화되고 있다. 론스타의 모기지 서비스 회사인 캘러버 홈 론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NYT가 주택 통계자료와 법원 기록, 대출자 심층 인터뷰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캘러버는 연방 경매나 은행과 직접 거래를 통해 부실 모기지론은 매입한 후 신속하게 담보 주택을 처분하고 있다.

실제로 새크라멘토에 거주하는 찰스 허버드 부부는 자신들의 모기지론이 캘러버로 넘어간 후 경매 통보를 받았다. 경매 나흘 전에 상환 계획을 조정해 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너무 늦게 신청했기 때문에 경매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허버드 부부는 20년 이상 살아온 집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고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그 이후 불과 며칠 만에 경매 계획은 중단됐다.

론스타가 부실 모기지론 매입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2014년 여름부터다. 지역은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뉴저지, 캘리포니아, 텍사스에 집중됐다. 8월말 현재 캘러버는 최소 1500건을 경매에 넘겼다.

연방주택금융청이 지난 2월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7만9000건의 부실 모기지론을 론스타와 같은 펀드에 넘겼다. 이 가운데 20%는 이미 경매 처분이 이뤄졌고 9%만이 상환 조건을 재조정 받았다. 6.4%는 다른 펀드나 투자자들에게 재매각됐다.

론스타 외에도 블랙스톤 그룹과 셀레네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도 부실 모기지론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뉴욕=서명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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