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플러스] 日 사람 잡는 운동회 '인간 피라미드'..갑론을박

안현모 기자 입력 2015. 10. 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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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일본에서는 학생들의 학교 운동회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운동회의 하이라이트가 릴레이라면, 일본 운동회의 하이라이트는 여러 명이 함께 탑을 쌓고 피라미드를 만드는 짝체조인데요,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규제를 해야 한다 말아야 한다. 찬반이 뜨겁습니다. 최선호 특파원이 취재파일을 통해 전했습니다.

지난달 27일 오사카의 한 중학교에서 찍은 영상입니다. 관중이 열렬히 환호하는 가운데 157명의 학생들이 10단 높이의 인간 피라미드를 완성하고 있는데요, 조심조심 균형을 잡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와르르 무너져서 이로 인해 다섯 명이나 다쳤습니다. 주변에 배치된 11명의 지도교사도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짝체조 관련 사고는 갈수록 증가해 2012년엔 6천5백 건 정도였지만, 2013년엔 8천5백 건이나 발생했습니다. 점점 높아지고 거대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숨진 사례는 없었지만, 장애가 남을 정도로 다친 사례도 1983년 이후 30년 동안 88건이나 됐습니다.

지난 1993년 후쿠오카에서는 인간 피라미드 붕괴로 척추를 다친 학생 측이 학교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내 재판부가 학교 측 안전조치가 부족했다며 1억엔 배상 판결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이제 피라미드나 타워의 높이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한편, 짝체조 역시 도전정신을 기르는 스포츠의 하나라며 규제에 반대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우리로 치면 교육부 장관격인 시모무라 문부과학상도 이는 교육 현장이 판단할 문제라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인간 피라미드가 논란의 중심에 서자 현지 뉴스에서는 어느 위치에 있는 학생이 얼만큼의 하중을 받는지까지 분석해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그럼에도 짝체조는 학교마다 묘한 경쟁심을 자극하는 워낙 운동회의 상징적인 모습이라 교육 당국의 직접적인 개입이 없이는 이대로 위험도 무릅쓰겠다는 분위기가 쉬 가라앉지는 않을 걸로 보입니다.

▶ [월드리포트] 日 운동회 '사람 잡는' 인간 피라미드…연간 8,000건 사고 

안현모 기자ahnhyunm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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