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궐 같은 집 앞에서 노숙하는 남편..사연은?

박병일 기자 2015. 10. 7.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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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남성이 대궐같은 집 앞에 앉아 있습니다. 행색이 말이 아닌데요, 오래 굶주린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수영장까지 딸려있는 집이 이 남성의 집이었습니다. 자기 집을 놔두고 이 고생을 하고 있는 걸까요?

어떤 사연이 있는 건지 박병일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중년의 남성이 기력이 다해 혼자 힘으로는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 합니다.

반년째 노숙 생활로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해섭니다.

[데비 스코긴스/이웃 : 매일 같은 옷을 입고 있어요. 지저분하죠. 화장실도 없고, 신발도 신지 않았죠.]

남성이 노숙하는 곳은 바로 자기 집 앞.

수영장까지 딸린 저택을 놔두고 그가 노숙하는 이유는 부인과의 불화로 쫓겨났기 때문입니다.

남편이 시댁 식구와 연을 끊지 않으면 발을 들일 수 없다고 못 박았다는 겁니다.

[라파 칸/자기 집 앞에서 노숙 : (불화가 시작된 지) 6년 정도 됐어요. (왜 이혼하지 않나요?) 돈이 필요하니까요.]

직업이 의사인 부인 역시 재산의 절반이 남편 것이다 보니 이혼을 원치 않는다는 겁니다.

그러면서도 남편에게 음식을 주지 말라는 공고를 동네 곳곳에 붙여놓기도 했습니다.

경찰이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해법을 찾지 못하고 되돌아간 적도 스무 차례가 넘습니다. 

[로렐 스타우트/이웃 :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데 그는 쇠약하고 걷지도 못할 지경이죠.]

이웃들이 돕겠다고 나섰지만, 남의 가정사다 보니 음식을 챙겨다 주는 것 말고는 뾰족한 수가 없어 고민입니다.  

박병일 기자cokkir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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