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차에 휘발유' 유도하고 수리비 뜯어낸 차주 붙잡혀
[뉴스투데이]
◀ 앵커 ▶
주유소를 상대로 차량에 기름을 잘못 넣어 차가 망가졌다며 거액의 수리비를 뜯어낸 차주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유차에 휘발유를 넣게 유도한 겁니다.
정동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라북도 부안의 한 주유소로 흰색 수입 승용차가 들어옵니다.
운전자는 얼마치 넣어달라고 손짓만 할 뿐, 유종은 말하지 않고 슬쩍 자리를 비웁니다.
[김종무/피해 주유소]
"'휘발유예요?' 하고 물어보니까 핸드폰 들고 게임하는지 하면서 고개만 끄덕끄덕하더래요."
주유가 끝난 뒤, 차를 몰고 사라졌던 운전자는 10분 뒤 다시 돌아와 거세게 항의합니다.
왜 경유 차량에 휘발유를 넣었냐는 겁니다.
이 주유소에서만 170만 원을 챙긴 이 모 씨 등은 전국의 주유소 38곳을 돌며 이런 식으로 수리 보험금 2억 3천만 원을 뜯어냈습니다.
[최유진/자동차 정비 기능장]
"고압펌프하고 인젝터 쪽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그 부분들을 수리, 혹은 교체를 해야 되는…."
이들은 다른 차량과는 달리 휘발유든 경유든 주유구 모양이 큰 차이가 없는 '크라이슬러' 차량을 범행에 주로 사용했습니다.
[안광림/주유소 업주]
"주유소들이 그 차에 대해서 아마 몇 건씩은 실수하는 경우도 있고요. 그 차만 들어오면 긴장되고."
또 주유소에 들어가기 전, 주유구에 붙어 있는 유종 표시 스티커를 떼어 내 주유원의 실수를 유도했습니다.
이 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경찰은 피해를 입은 주유소가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정동훈 jd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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