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터 폭거'에 출마조차 빨간불..MJ 둘러싼 3대 난관은?

김현기 2015. 10. 7. 05:5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박진업기자]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정몽준(MJ)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을 향한 ‘권력자’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칼날은 예상대로 날카로웠다. 하지만 MJ는 정면 돌파를 선언하며 FIFA 대권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물러서지 않고 총력전 태세를 갖춘 MJ 앞 장애물은 무엇일까. 그는 이를 어떻게 헤쳐나갈까.

◇MJ “FIFA, 19년 자격정지 추진 중”

블라터 공격의 실체가 드디어 드러났다. MJ는 6일 영국으로 출국하기 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FIFA 윤리위원회가 내게 축구 관련 행위에 관한 자격정지 19년 징계를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언론 보도와 달리 2010년 파키스탄과 아이티에 준 기부금은 조사 대상이 아니었다”는 MJ는 “그 해 말 열린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7억7700만 달러(약 9184억원)의 국제축구기금(GFF)을 조성하겠다고 한 것, 그리고 2018년 월드컵 유치에 나섰던 잉글랜드와 담합한 것 등이 혐의였는데 담합 또한 윤리위가 취하했다.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FIFA 집행위원 동료들에게 GFF를 설명하는 편지를 보낸 적이 있는데 이게 부적절해보인다는 게 윤리위 주장이다”고 말했다.

MJ는 “집행위원이 자국 유치 활동을 돕는 것은 FIFA의 오래된 전통이고 자연스러운 애국 행위다”며 “스페인, 일본, 잉글랜드, 벨기에, 러시아, 카타르 측 집행위원들도 자국 개최를 위해 힘썼다. GFF엔 어떤 비정상적인 것도 없으며, 당시 잉글랜드축구협회가 제안한 ‘축구연합 기금’이 GFF보다 10배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FIFA는 당시에도 해당 서한 존재를 알았으나 조사 뒤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기 않았다. MJ는 “선거철이 되니 수 년 전 종결된 사건까지 되살아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억울함을 토로한 뒤 “FIFA는 GFF를 이유로 15년 자격 정지를, 내가 윤리위를 비판한 것에 대해 추가로 4년 자격정지를 추진하고 있다. 윤리위는 블라터의 살인청부업자”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윤리위가 이 징계 방안을 확정짓게 되면 MJ는 오는 26일로 예정된 FIFA 차기 회장 선거 등록일까지 입후보할 수 없다. MJ는 “블라터의 흑색 선전 공격 목표가 됐다는 사실은, 내가 FIFA 개혁을 이끌 사람이라는 가장 훌륭한 증거다”고 역설했다. 윤리위 징계 추진에 대해선 국제 변호사를 선임, 대응할 생각이다.

◇5개국 추천서도 받아야…“두 가지 전투 힘들다”

MJ는 이와 별도로 FIFA 회장 입후보를 위한 추천서 확보도 살짝 거론했다. FIFA는 회장 선거에 나서고자 하는 이에게 총 206개 회원국 가운데 최소 5개국 추천서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블라터의 방해, 차기 회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미셸 플라티니 현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등의 세몰이가 진행되면서 여의치 않다는 뉘앙스의 발언도 했다. MJ는 “내가 후보 등록을 할 수 없게 하려면 방법이 한 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나로선 하루하루 피가 마른다”며 “후보 등록을 위해 5개국 지지를 받아야 하고, FIFA 윤리위 제재 움직임과도 매일 싸워야 한다. 두 가지 전투를 하느라 굉장히 힘들다”고 토로했다. MJ는 가까운 아시아 국가들을 공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선을 다해 가능한 모든 법적 채널을 동원, 후보 자격을 받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플라티니 추락에 치솟은 ‘알리 대안론’

마지막 난관은 치솟고 있는 ‘알리 대안론’이다. 대세로 꼽히던 플라티니가 최근 스위스 검찰 조사를 받는 등 뇌물 추문에 휩싸였지만 반사 이익을 누리는 이는 정작 MJ가 아니다. 지난 5월 회장 선거에서 블라터와 맞섰던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가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2011년 MJ를 꺾고 FIFA 부회장에 당선됐던 그는 이후 블라터 눈밖에 나면서 ‘반 블라터’ 대표 인물이 됐다. 그러나 지난 5월 선거에 73표를 얻어 133표를 확보한 블라터의 1차 선거 당선을 막아내는 등 상당히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그는 지난 달 10일 요르단에서 “선거만 공정하면 이길 수 있다”며 대권 도전 ‘재수’를 선언했다. 플라티니가 뇌물 수수 혐의를 받자 유럽 베팅업체들은 알리를 차기 FIFA 회장 유력 후보로 지목하는 형국이다. MJ 측에선 블라터의 흑색 선전을 치명타로 보고 있다. MJ가 결백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음에도 투표권을 갖고 있는 각국축구협회 입장에선 MJ를 꺼릴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silva@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