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뉴 파티 구상' 발표 왜 늦어지나
문 대표 측은 당초 뉴 파티 구상의 큰 틀을 마련하고 추석 직후 이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문 대표와 참모들 간의 온도차 때문에 발표 시기를 다시 조율하고 있다.
문 대표는 '일회성 비전선포가 아니라 인적쇄신 및 인재영입 등 구체적인 행보를 통해 뉴 파티 구상을 보여주면 된다'는 입장이지만 참모들은 '뉴 파티에 대한 전체적인 비전을 선포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문 대표를 설득하고 있다.
문 대표와 가까운 한 인사는 "대외적으로 비전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인적쇄신과 새인물 영입 등 실천을 통해 국민들이 '새정치민주연합이 재창당에 가깝게 거듭나고 있다'고 생각하도록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문 대표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스스로 ‘재창당에 가깝게 거듭난다’고 아무리 주장하더라도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대대적으로 비전을 선포하는 것 보다 국민들이 ‘새정치민주연합이 정말 거듭났구나’라고 느낄 수 있을만한 세부과제들을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은 "(뉴 파티 비전 달성을 위한 과제들의) 실천이 중요하지만 뉴파티에 대한 전체적인 비전 선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문 대표의 생각과 전략적 필요를 잘 가다듬어서 적당한 시기에 뉴 파티 구상을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표 시기에 대해서는 "본격적인 총선 행보를 시작하기 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 파티 비전에는 현역의원 20% 이상 물갈이를 예고한 공천혁신안 등 '인적쇄신 방향'과 당내외 통합을 통한 '야권 통합 방향', 중도성향 및 부산‧영남권 인물을 영입하는 '인재영입 방향' 등을 포함할 예정이다.
인적쇄신 방향은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장 및 위원 임명 등 현역의원 평가를 위한 선출직공직자평가위 구성을 시작으로 시스템공천을 안정화시키고, 지도급 인사들의 백의종군(白衣從軍)을 독려하는 내용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4선 이상 중진 연석회의를 정례화하고 이달 중 출범을 목표로 하는 특보단 구성은 야권통합 작업의 일환이다.
한 당내 핵심 관계자는 "특보단에 포함될 비주류 인사 및 전문가에 대한 1차인선 작업에 착수했다"며 "이달 중 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내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도성향 인사와 영남권 인재 영입을 위한 행보도 준비하고 있다.
박근혜 후보 캠프 출신으로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영입을 추진했다가 당내 강경파의 반발로 불발에 그쳤던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오거돈 부산대 석좌교수, 새누리당 탈당파로 지난 대선 때 안철수 후보 캠프에서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김성식 전 의원 등이 영입대상으로 거론된다. 이들은 모두 부산에 기반을 두고 있다.
[CBS노컷뉴스 김수영 기자] sykim@cbs.co.kr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도체제 개편 놓고 野 주류·비주류 갈등 재점화?
- 통합행동 "당내 통합이 최우선..통합전대도 거론"
- 문재인 "박 대통령 탈당하고 선거제 논의서 손 떼라"(종합)
- 野 '현역 20% 물갈이' 평가위원장 임명 또 불발
- 문재인 "쉬운해고가 홍익인간이라니, 소가 웃을 일"
- [뒤끝작렬] 朴정부 경찰수장 수난시대…자업자득인가
- [뒤끝작렬] 스러진 DJ의 장남과 공허한 '좌파 독재'
- 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에게 핵포기하고 경제 택해야 얘기했다"
- 가까스로 살아난 '패스트트랙'…향후 정국과 변수는?
- 폼페이오, “이란 밖 나가는 원유 없을 것"...한국 등 수입금지 예외 종료 선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