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독제·로션 바른 손으로 영수증 만지지 마세요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5. 10. 7.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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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페놀A 피부 흡수 촉진.. 혈액 속에서 오래 잔류

비스페놀A는 안전성 논란이 있는 공업용 화학물질이다. 비스페놀A가 체내에 흡수되면 유방암·당뇨병·성조숙증을 유발한다는 논문도 있지만, 한편에서는 일상에서 흡수되는 비스페놀A는 양이 적고, 대략 6시간 뒤면 대부분이 소변으로 배출돼 문제없다는 의견도 있다.

그런데 손 소독제나 핸드크림을 사용한 뒤 영수증을 손으로 만지면 비스페놀A 흡수가 훨씬 잘 돼 주의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주리대학 연구팀은 평균 나이 27세의 성인을 대상으로 손 소독제나 핸드크림을 사용한 뒤 영수증에 쓰이는 용지인 '감열지'를 들고 있게 했다. 15초간 들고 있게 한 결과, 비스페놀A의 흡수가 맨손에 비해 약 5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손 소독제나 핸드크림에 들어있는 에탄올과 보습·유연 성분(프로필렌글리콜, 이소프로필미리스테이트)이 흡수를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연구에 참여한 프레드릭 폼 살 박사는 음식 등을 통해 소화기관으로 흡수된 비스페놀A와 달리, 피부로 흡수되는 비스페놀A는 간(肝)에서 빠르게 대사되지 않아 혈액 속에 오래 남는다고 말했다.

을지대학교 보건환경안전학과 고영림 교수는 "영수증은 열을 가하면 색이 변하는 감열지를 쓰는데, 이러한 용지 자체에 비스페놀A가 함유돼 있다"며 "비스페놀A가 포함되지 않은 특수 감열지는 가격이 3배 이상 비싸, 시중에 있는 영수증은 대부분 일반 감열지"라고 말했다.

한양대 생명과학부 계명찬 교수는 "피부가 얇고 부드러운 여성이나 어린아이는 비스페놀A 흡수가 더 빠를 것"이라며 "여성이나 어린이는 손 소독제나 핸드크림 사용 후 영수증을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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