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공산주의 헝가리 초대 대통령 괸츠 별세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헝가리가 지난 1989년 공산주의 체제를 포기하고 다당제 민주주의를 도입하고서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괸츠 아라파드 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향년 93세.
이스트반 힐러 국회부의장은 이날 의회에서 괸츠 전 대통령의 부고를 전하고 "그는 이미 생전에 전설이었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괸츠 전 대통령은 1956년 스탈린식 전체주의에 맞서 민주적 권리를 되찾으려 했던 반(反) 소련 혁명에 참여했다가 종신형을 선고받고 투옥됐다.
그는 1963년 서방과 긴장을 완화하려고 시행된 사면으로 석방됐으며 1990년 자유총선으로 구성된 의회가 치른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됐으며, 1995년에도 임기 5년의 재선에 성공했다.
헝가리는 의원내각제를 도입해 대통령은 상징적 국가원수였지만 괸츠 전 대통령은 민주체제 전환에 상당히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1922년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난 그는 법학을 전공하고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가 공산화가 된 1948년부터는 자물쇠기술자와 농학자로 일했다.
고인은 대통령 재임 첫해인 1990년 한국을 공식 방문했으며 1993년 대전 엑스포 개최 때도 비공식 방한했다.
괸츠 전 대통령의 딸인 괸츠 킹거 전 외교장관도 2007년 외국의 현직 외교장관으로는 처음으로 개성공단을 방문한 바 있다.
괸츠 전 장관은 방한 당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부친에 대해 "그는 매우 열정적으로 한국의 역동적인 발전상과 한국민의 근면성에 관해 이야기했던 것을 기억한다. 부친은 또 남북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just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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