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결산]①대혼전 속 '삼성 5연패'·NC 강팀 변신..'엘롯기' 부진

오종택 2015. 10. 6.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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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시즌이 7일 LG-KIA전을 끝으로 6개월여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치열한 순위 다툼 속에 삼성 라이온즈는 정규시즌 5연패를 달성했다.2015.10.6.(뉴시스 DB)
【서울=뉴시스】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시즌이 7일 LG-KIA전을 끝으로 6개월여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NC는 후반기 무서운 기세를 올리며 선두를 위협했지만 2위에 만족해야 했다. NC 전력의 핵 에릭 테임즈. 2015.10.06.(뉴시스 DB)
【서울=뉴시스】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시즌이 7일 LG-KIA전을 끝으로 6개월여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두산 베어스는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두산의 에이스 유희관(오른쪽). 2015.10.06. (뉴시스 DB)
【서울=뉴시스】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시즌이 7일 LG-KIA전을 끝으로 6개월여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넥센은 막판 3위 자리를 놓치며 4위에 머물렀다. 2년 연속 50홈런 이상을 달성한 박병호. 2015.10.06. (뉴시스 DB)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2015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시즌이 7일 LG-KIA전을 끝으로 6개월여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10개 팀이 팀당 144경기를 치르면서도 시즌 마지막 2~3경기가 남았을 때까지 순위표를 정리하지 못할 정도로 치열한 순위 다툼이 펼쳐졌다.

결과적으로 올 시즌도 삼성 라이온즈가 순위표 맨꼭대기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5년째 똑같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NC는 후반기 무서운 기세를 올리며 선두를 위협했지만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두산과 넥센은 탄탄한 전력으로 4강권을 형성했다.

당초 우승권 전력으로 꼽혔던 SK는 부진 속에 5위로 포스트시즌에 턱걸이했다. 전반기 돌풍을 일으켰던 한화는 시즌 막판에 고전하며 6위에 머물렀다. KIA, 롯데, LG는 포스트시즌에서 동반 탈락하며 실로 오랜만에 '엘롯기 동맹'이 부활했다. kt는 최하위에 그쳤지만 가능성을 엿보였다.

◇삼성 5연패 달성…유일한 위협 '공룡 군단'

삼성 라이온즈(88승56패)가 정규시즌 5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리그 규모가 커졌어도 굳건히 1위를 지켰다. 5연패하는 동안 2013년을 제외하고 승률 6할(2013년 0.595)을 넘었다.

7월14일 이후로는 줄곧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팀 타율은 무려 3할(0.302)을 넘었고, 팀 평균자책점(4.69)도 안정적이었다. 윤성환(17승), 차우찬.피가로(이상 13승), 클로이드(11승), 장원삼(10승) 등 선발 5명이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완벽한 투타 밸런스는 물론 베테랑과 육성 선수들의 성장은 신구조화를 가져왔다. 여기에 시즌 최종전에서 역대 최소 경기 400승을 거둔 류중일 감독의 지도력이 팀에 완전히 뿌리 내리면서 앞으로도 삼성의 독주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 시즌 유일하게 삼성을 위협한 NC 다이노스(84승3무57패)는 1군 무대에 데뷔한 지 3년 만에 강팀의 면모를 갖췄다. 지난해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폭발적인 방망이와 발야구를 접목시켜 상대를 괴롭혔다. 테임즈(140개)-나성범(135개)-이호준(110개)으로 이어지는 막강 클린업 트리오는 무려 385타점을 합작했다. 팀 도루는 204개로 2위 삼성(157개)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무려 9명의 타자가 규정타석에 진입하는 등 주전 선수들이 큰 부상 없이 시즌을 소화한 것도 큰 힘이 됐다.

다승 1위 해커(19승)를 중심으로 관록의 손민한(11승), 젊은 피 이재학과 이태양(10승)이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시즌 중반 합류한 잭 스튜어트 역시 19경기에 등판해 8승2패로 후반기 해커와 함께 원투 펀치를 책임졌다.

막판까지 알 수 없었던 3위 싸움에서는 두산 베어스(79승65패)가 넥센 히어로즈(78승1무65패)를 반 경기차로 따돌렸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던 두산은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선두를 위협했지만 9월 들어 연패에 빠지며 4위까지 내려앉았다가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넥센은 주위의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마무리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지난해 MVP 서건창이 시즌 초반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4강권을 유지했다. 후반기 들어 연승을 거듭하며 3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지만 막판 기 싸움에서 져 4위로 마감했다.

◇치열했던 5위 싸움 승자는 SK…한화의 도약

SK 와이번스(69승2무73패)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5위 자리를 지켜내며 포스트시즌 막차를 탔다. 지난 두 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SK였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우승권을 놓고 경쟁할 팀으로 꼽혔다.

5월 중순까지만 해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예상이 어느 정도 적중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추락을 거듭하며 9월 중순까지 8위에 머물렀다. 서로 물고물리는 진흙탕 싸움에서 가까스로 승리하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갈 수 있게 됐다.

삼성 왕조 이전에 SK는 우승과 준우승을 거듭하며 황금기를 보냈다. SK에는 당시 우승을 경험한 '우승 DNA'를 갖춘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절대적으로 불리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반등이 기대되는 이유다.

올 시즌 가장 뜨거웠던 팀을 꼽으라면 단연 한화 이글스(68승76패)다. '야신'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불사조 군단'으로 거듭난 한화는 내일이 없는 야구로 전반기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6시즌 동안 5차례 최하위를 기록했던 한화의 반전은 KBO의 흥행으로도 이어졌다.

일부 선수들에 대한 혹사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어느 한 경기도 쉽게 포기 하는 법이 없었다.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수차례 역전승을 일궈내며 다음 시즌을 기대케 했다.

◇'엘롯기 동맹' 부활…막내 kt의 미래

KIA 타이거즈(67승77패)-롯데 자이언츠(66승1무77패)-LG 트윈스(64승2무78패)는 나란히 7~9위에 위치했다. 불명예스러운 일이지만 2007년 이후 오랜만에 3개 팀에 뭉쳤다.

동반 부진이지만 3개 팀간 온도차는 분명하다. 막판까지 5위 싸움을 벌였던 KIA는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신인급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리면서도 근성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팀 타율 0.251로 9위 LG(0.268)와 비교해도 크게 떨어졌다. 양현종(15승)-스틴슨(11승) 이외에는 믿을 만한 선발도 없었다. 그럼에도 탄탄한 수비력(팀 실책 83개)과 함께 마무리 윤석민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뒷문을 걸어 잠갔다. 김기태 감독의 용병술도 빛을 발휘해 여러 차례 끝내기 승부를 이끌어냈다.

롯데는 탄탄한 전력에도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3할 타자를 무려 5명이나 거느렸고, 25홈런 이상 친 타자도 4명이나 포진했다. 오승택과 박세웅 등 신입급 선수들도 제 몫을 해줬다.

하지만 린드블럼(13승)과 레일리(11) 두 외국인 투수를 제외하고 국내 투수진이 부진했다. 송승준은 8승7패로 이름값에 못 미쳤다. 불펜진도 불을 지르기 일쑤였다. 심수창(5세이브)이 팀내 최다 세이브를 기록했을 정도로 마무리의 부재가 뼈아팠다.

오랜 부진을 뚫고 지난 두 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LG는 5월 9위로 추락한 뒤 더는 순위를 끌어 올리지 못하며 주저 앉았다. LG는 베테랑의 기량 저하가 역력했다. 주전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온전히 경기를 치를 수 없었다. 여기에 주력 선수인 정찬헌과 정성훈의 불미스런 일까지 터지면서 여러모로 실망스런 시즌이 됐다.

아름다운 꼴찌 kt는 박수를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개막 11연패를 포함해 연패를 거듭하던 kt는 프로야구 수준을 떨어뜨린다는 핀잔을 들어야 했다. 트레이드와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는 긴급처방과 함께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리그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하면서 차츰 승수를 쌓기 시작했다. 역대 신생팀 최다승 기록은 아쉽게 갈아치우지 못했지만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며 내년 시즌을 기대케 했다.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최종 순위

순위 팀명 승 패 무 승률
1 삼성 88 56 0 0.611
2 NC 84 57 3 0.596
3 두산 79 65 0 0.549
4 넥센 78 65 1 0.545
5 SK 69 73 2 0.486
6 한화 68 76 0 0.472
7 KIA 67 76 0 0.469
8 롯데 66 77 1 0.462
9 LG 63 78 2 0.447
10 kt 52 91 1 0.364

ohj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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