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러시아, 시리아 공습 둘러싸고 긴장 고조
터키 영공침공 공방 지속…우크라 사태 이어 러' 군사위협 증대 우려
(브뤼셀=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 우크라이나 사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러시아가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을 둘러싸고 설전을 벌이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 전투기들이 시리아를 공습하는 과정에서 나토 회원국인 터키 영공을 침범한 것으로 드러나자 나토가 러시아의 '도발 행위'를 연일 맹공하고 있다.
옌스 슈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6일 터키 영공 침범에 대해 러시아측이 우발적인 실수라고 해명한 데 대해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슈톨텐베르크 총장은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기자들에게 "지난 주말 2건의 영공 침범 사건이 발생했다. 이것은 우발적인 사고가 아니라 의도된 것이며 장시간 동안 이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시리아와 중동지역에 지상군과 군함을 파견하는 등 군사력을 증강 배치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슈톨텐베르크 총장은 전날 브뤼셀을 방문한 페리둔 시니르리올루 터키 외무장관과 회동하고서 러시아의 터키 영공 침범을 "용인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나토는 전날 성명에서 "28개 동맹국은 터키 및 나토 영공 침범을 강력하게 항의한다. 나토는 이런 무책임한 행동의 심각한 위험성을 경고하며 러시아에 침범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나토는 러시아에 ▲시리아 반군과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 중단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 주력 ▲시리아 내전의 정치적 해결 협력 등을 요구했다.
한편 러시아는 나토가 러시아의 우발적인 영공 침범 사건을 이용해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 목적을 왜곡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알렉산더 그루시코 나토 주재 러시아 대사는 서방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러시아에 대한 선전전을 강화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 공화국을 병합한 데 이어 우크라 동부의 친러시아 반군 지원을 강화하고 동유럽 국가 및 발트 국가에 대해 군사적 위협을 가하면서 나토와 러시아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돼 왔다.
러시아는 올해 들어 발트해 주변과 북극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늘려왔다. 러시아는 지난 8월 북해 함대 소속 병력 8만여명을 동원, 북극지역 작전에 초점을 맞춘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였다.
나토도 전력증강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6월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국방장관 회의는 나토 전력 효율화의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
나토는 신속대응군 규모를 대폭 늘리고 아울러 위기시 즉각 병력을 동원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기로 결정했다. 나토의 신속대응군 규모는 현재의 1만3천명에서 4만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나토는 또 5천명 규모의 초신속합동군을 창설할 계획이다
나토는 현재 3만6천명의 병력이 참여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다. 지난 3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유럽 대륙과 캐나다에서 실시되는 이번 훈련에는 30여개국 병력이 참여하고 있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노르웨이,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캐나다 등지에서 실시되는 이번 훈련은 2002년 이후 나토가 실시하는 최대 규모 훈련이다.
songb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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