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대머리약은 누가.." 농협 국감 달군 '대머리약' 논쟁

박다해 기자 입력 2015. 10. 6. 21:45 수정 2015. 10. 6. 21:4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he300][2015 국감] "조합원 비율 맞춰달라" 농협 인사 지역편중 지적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the300][2015 국감] "조합원 비율 맞춰달라" 농협 인사 지역편중 지적]

6일 서울농협중앙회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때아닌 '대머리약'논쟁이 벌어졌다. 농협중앙회의 인사가 특정 지역에 편중돼 있어 이를 개선해야 한단 지적이 나오면서다.

이날 이이재 새누리당 의원(강원 동해·삼척)과 유성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전북 정읍), 이종배 새누리당 의원(충북 충주)은 모두 농협중앙회 등 농협 산하기관이 채용을 할 때 지역별로 고루 채용된다고 주장했다. 각자 자신의 지역구인 강원, 전북, 충북 출신 채용이 미미한 점을 지적하고 나선 것.

이이재 의원은 "농협중앙회 임원에서 강원도 출신이 대폭 줄어 (현장에서) 원성이 자자하다"며 "최소 2-3명은 있어야 한다. 지역안배도 심도있게 다뤄달라"고 당부했다.

유성엽 의원도 대다수의 서울의 조합원 비율이 0.8%임에도 불과하고 정작 신입직원 비율은 가장 높다고 지적하며 "아예 (농촌지역 출신) 싹을 잘라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 사람이 농업과 농촌을 얼마나 이해하며 일할 지 의문"이라며 "적어도 조합원 수 비율에 상응한 인사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종배 의원도 농협 금융지주계열사 출신지역별 인원 수 자료를 근거로 "농협 본부도 시도별로 돼 있는데 임원 인사 등도 지역별 편중이 안되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같은 지적이 이어지자 이번엔 안효대 새누리당 의원(울산 동구)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안 의원은 "이종배 의원의 자료를 보니까 충북은 제로(0)인데 울산도 한 번도 된 적이 없다"면서도 "농협은 공채를 실시하고 있으니 근원적으론 공정하게 사람을 뽑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인사의 큰 원칙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유성엽 의원은 서울 사람을 (중앙회에서) 뽑지 말라고 하시는데 농수산물 최대 소비지는 서울이다"라고 지적하며 "대머리 치료제는 대머리인 분들만 개발하라는 논리다. 대머리가 아닌 분들이 개발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 농민분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지역할당제 상당히 의미는 있다"면서도 "공정한 차원에서 인재를 육성하고 공정하게 배정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드는 것이 농협의 미래지향적인 가치"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의 '대머리약' 비유에 유성엽 의원도 맞불을 놓았다. 유 의원이 "그래도 대머리가 만드는 대머리약이 국민들에게 신뢰와 믿음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반박하고 나선 것.

유 의원의 설명에 국감장에서 잠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유 의원은 재차 "말만 딱 잘라서 보면 안 의원님 말씀이 합리적이고 점잖은 말씀임에 틀림없다. 평화적이고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상태에선 안효대 의원님 말씀을 듣는 것이 좋다"면서도 "지금까지 인사 실태를 보면 심한 지역편중 인사가 이뤄져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선 (지역)할당제를 도입해서 인위적으로 트는 것이 제대로 된 정답을 찾아가는 길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대머리약 논쟁'은 두 의원의 재치있는 마무리발언으로 끝났다. 안 의원은 "금융지주부터 공정한 배정기준 만들도록 하겠다"는 최원병 회장의 답변에 "그렇게 하면 울산도 하나 써달라"고 전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유 의원도 안 의원에게 "울산은 부산, 경남과 묶어서 봐야지 따로 보시면 안된다"며 애정(?)어린 조언을 건네며 '대머리약' 논쟁이 마무리됐다.

박다해 기자 doall@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