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로 추락..열차 비상 정지 버튼 '무용지물'

하무림 2015. 10. 6.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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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젯밤 전철 선로에 떨어진 남성이 열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 승강장에는 열차를 세울 수 있는 '비상 정지버튼'이 설치돼 있는데요.

하지만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다 아는 사람도 드물어 사실상 무용지물이라고 합니다.

하무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열차 선로 위에서 구조작업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젯밤 도봉산역 승강장 아래로 떨어져 열차에 치인 이 남성은 끝내 숨졌습니다.

이달 초에는 선로로 추락한 시각 장애인을 한 용감한 시민이 뛰어내려 구했습니다.

이렇게 선로에 떨어진 사람이 열차와 충돌하는 걸 막기 위해 모든 전철역 승강장에는 열차를 신속하게 멈출 수 있는 '긴급 정지버튼'이 설치돼 있습니다.

<인터뷰> 김진동(코레일 도봉산역장) : "(위급 상황에서 고객이) 직접 비상버튼을 작동시키면 저희 직원 또는 기관사가 속히 인지를 하고 정차 조치를 해서.."

긴급 정지버튼은 열차와 승강장의 거리가 2백 미터 이상일 때 눌러야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그보다 가까이 접근했을 때는 기관사가 신호를 받고 열차를 정지 시켜도 사고를 막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고를 막으려면 신속하게 버튼을 누르는 게 중요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정지버튼이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는 기둥 뒤에 설치돼 있거나 2백미터 길이의 승강장에 4개 정도만 설치돼 있다 보니 찾아내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이 비상 정지버튼에서 가장 가까운 비상 정지버튼은 무려 40미터나 떨어져 있어서 긴급상황에 빠르게 대처하기 어렵습니다.

정지버튼이 있다는 걸 아예 모르는 시민들도 많습니다.

<인터뷰> 임정훈(경기도 의정부시) : "쓰는 방법도 몰랐고, 있었는지도 몰랐어요"

지난해만 전철 선로에 떨어져 숨지거나 크게 다친 사람이 43명입니다.

긴급 정지버튼만 제대로 활용해도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하무림입니다.

하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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