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풀려진 에너지 공기업 자산가치..'꼼수 회계' 지적

윤정식 2015. 10. 6. 21:1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자원외교에 동원된 에너지 공기업들이 많은 손실에도 불구하고 장부상으로는 양호한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장부만 보면 아무일도 없었던 것이지요. 손실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꼼수회계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초 나온 한국광물자원공사 감사보고서입니다.

총 자산 5조8519억원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멕시코 볼레오 광산의 가치가 1조9000억원으로 평가돼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내부 이사회 자료에는 이 광산의 순자산가치가 8700여억원에 그친다고 쓰여 있습니다.

캐나다 캡스톤 광구의 장부상 가치도 1850억원에 달하지만 현재 주가를 반영하면 200억원도 못미칩니다.

[광물자원공사 관계자 : (보고서에 나온 것보다 실제) 주가는 훨씬 못 미치지만 손실을 인식하지 않은 게 감사보고서에 나와 있던 거죠.]

석유공사도 최근 감사원 감사에서 캐나다 하베스트사의 장부가를 44억5600만달러라고 보고하면서 블랙골드 광구 가치를 24억4400만 달러로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하베스트사 자체 보고서에서는 15억6900만 달러로 명시돼 있습니다.

약 9000억원 가량이 부풀려진 겁니다.

[김경률/회계사 : 이런 회계 처리는 분식으로 인식될 여지가 있습니다. 자원외교에서 발생한 손실을 최대한 늦춰서 인식하게 하려는 태도로 보입니다.]

손실 반영을 미루는 게 불법은 아니지만 이같은 꼼수 처리로 대책 수립만 늦어진다는 지적입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