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께' 대신 '끼리끼리'로 50년 사이 달라진 한국

정성엽 기자 2015. 10. 6.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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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시는 것처럼 지난 50년 동안 우리 사회는 그야말로 압축 성장의 시기를 거쳐왔죠, 이 때문에 공동체 의식은 약해지고 대신 끼리끼리 뭉치는 성향으로 우리 삶이 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정성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970년대만 해도 이웃사촌이란 말은 낯설지 않았습니다.

매주 한 번 이상 이웃집을 찾아갔고, 이웃 간 믿음도 높았으니 말입니다.

그러다 외환위기 사태 이후부턴, 고학력, 고소득자일수록 이웃 간 접촉은 뜸해지고, 학연, 지연으로 얽힌 연고형 조직끼리 뭉치는 경향이 두드러졌습니다.

끼리끼리 뭉치면서 보수적인 성향과 지역 차별적인 태도는 공고해졌습니다.

[장덕진/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장 : 한국사회에서 그런 연고형 조직의 참여율이 높기 때문에 이게 서구의 경험과는 달리 민주주의적 가치를 증진하거나 이런 데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고령화 속도는 가족 부양의 모습도 바꿔놨습니다.

1960년대엔 노후에 아들과 함께 사는 게 당연시됐지만, 최근엔 부부끼리 살겠다는 비율이 60%에 육박합니다.

자녀에게 노후를 의탁하는 경우에도 아들이 부양하는 비율은 급감한 반면, 딸이 모시는 사례는 크게 늘었습니다.

[김근태/덕성여대 사회학과 연구교수 : 딸들도 이제 노부모를 부양할 수 있는 경제적 여력이 생겼고 유교적인 관념, 가족관 이런 것들이 이제 많이 약화 되었다는 증거가 될 수 있겠죠.]

직장 생활 만족도는 노동 운동이 강력했던 1987년에 정점을 찍지만,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곤두박질칩니다.

직장 내 각자도생 분위기가 만연하고, 청년, 취약계층 등이 끼리끼리 모여 목소리를 내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VJ : 김준호)    

정성엽 기자js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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