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든 "당신이 산 스마트폰, 주인은 따로 있다"

2015. 10. 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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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영국 감청정보기관 해킹실태 폭로
만화주인공 이름딴 ‘스머프’프로그램
“사용자 모르게 스마트폰에 잠입
켜고끄고 도청하고 사진촬영까지”

‘당신이 스마트폰을 샀지만, 주인은 따로 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적인 도청 실태를 폭로한 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는 에드워드 스노든이 영국의 감청 정보기관인 정보통신본부(GCHQ)의 스마트폰 해킹과 관련해 한 주장의 요지이다. 그는 4일 방영된 <비비시>(BBC) 방송의 프로그램 ‘파노라마’와의 인터뷰에서 스마트폰이 정보기관에 의해 원격 조종되어서 완전히 통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스노든은 정보통신본부가 암호화된 문자메시지를 스마트폰에 보내 접근해서 사용자가 모르게 조종할 능력을 가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 기관이 벨기에의 유명한 만화영화 캐릭터인 ‘스머프’의 이름을 딴 일련의 비밀 도청 프로그램들을 통해서 그런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꿈꾸는 스머프’는 스마트폰을 켜고 끌 수 있는 도구이다. 또 ‘참견 스머프’는 도청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주머니 안에 있는 스마트폰으로 사용자 주변의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때 꺼져 있는 스마트폰을 켤 수도 있다.

‘추적 스머프’는 위치 추적 도구이다. 정보통신본부는 이를 통해서 사용자의 위치를 스마트폰의 중계탑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보다도 더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 ‘피해망상 스머프’는 해킹 추적을 방지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이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검사를 할 경우, 이 프로그램을 작동해서 해킹을 숨기는 기능을 한다.

스노든은 정보통신본부가 일단 스마트폰에 접근하면, “누가 전화를 했고, 무슨 문자를 보냈고, 무엇을 검색했고, 누구를 접촉했고, 어디에 갔고, 어디에 접속했는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들은 그 이상을 할 수 있고, 당신을 사진 찍을 수도 있다”고 그는 폭로했다.

특히 정보통신본부가 스마트폰에 접근하려고 보낸 문자 메시지는 사용자 모르게 스마트폰에 들어온다고도 그는 지적했다. 그는 “당신이 전화를 샀으나, 그 소프트웨어를 통제하는 사람이 그 전화를 소유하는 것”이라며 스마트폰의 실질적 주인은 따로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스노든은 “정보통신본부는 그 의도와 목적에서 미국 국가안보국의 하수인”이라며 “국가안보국은 정보통신본부가 무엇을 추적해야만 하는지에 대해 기술과 임무, 지령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국가안보국은 스머프 프로그램과 유사한 프로그램을 갖고 있고, 테러 분자들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응하려고 약 10억달러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스노든의 주장에 대해 영국 정부의 한 대변인은 “정보 문제에 대해 우리가 논평하지 않는 것은 오래된 정책”이라고만 말했다. 그는 “정보통신본부의 모든 일은 엄격한 법적, 정책적 틀에 맞춰 수행된다”고 덧붙였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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