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팍팍 찌르는 홍어 껍질이 '치매'를 막는다

김종욱 2015. 10. 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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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치매와 홍어', 이 두 가지가 무슨 관계인지 묻는다면, 고개를 갸우뚱하실 텐데요.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됨에 따라 치매 같은 노인성 질병 문제도 심각하죠.

기존 치매 치료제보다 효과가 크고 부작용 걱정은 없는 소재가 홍어 껍질에서 발견됐습니다.

김종욱 기자입니다.

[기자]
홍어 맛을 아는 미식가라면, 초장에 찍은 홍어 회 한 점에 감탄사를 낼 만합니다.

[인터뷰]
"코가 뻥 뚫리게 하고 맛있습니다."

하지만 회를 뜨거나 가공하는 과정에서 홍어 껍질은 대부분 쓰레기로 버려집니다.

이 홍어 껍질에서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예방하고 증상을 낮춰줄 수 있는 소재가 발견됐습니다.

강릉원주대학교 변희국 교수 연구팀의 쥐 실험 결과입니다.

치매를 일으키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쥐 뇌세포에 넣은 뒤, 이번에 홍어 껍질에서 추출한 신소재 'PEFL 펩타이드'를 투여했습니다.

그랬더니, 신소재를 투여하지 않은 쥐에 비해 치매 원인 물질 생성이 55% 줄어들고 뇌세포 생존율은 56% 높아졌습니다.

쥐가 어두운 곳에 들어가면 전기 충격을 주고 이를 기억하도록 학습시켰더니, 인지 기능에 문제가 없는 쥐는 4분 30초가 지나서야 어두운 곳에 다시 들어갔습니다.

인지 기능 저해 물질을 넣은 쥐는 기억력 저하로 불과 40초 만에, 신소재를 투여한 쥐는 2분 40초 만에 들어가 큰 시간 차이를 보였습니다.

[변희국, 강릉원주대 연구팀 교수]
"치매 유발 효소 저해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2016~2017년에) 인체 적용 시험을 해야 합니다. 2018년 정도에는 시제품이 개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기존 치료제의 부작용도 대폭 완화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연구팀은 신소재의 기능과 효과를 더 확실히 검증하는 추가 실험과, 제약사에 기술을 이전하는 문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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