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돌아가라"..독일서 反난민 정서 다시 꿈틀

2015. 10. 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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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덴<독일> AP=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반(反) 이슬람교 단체의 소속원들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돼지로 묘사한 그림과 이슬람 전통 복장 부르카를 착용한 여성들의 사진에 알파벳 '엑스'를 그려넣은 포스터를 흔들며 시위하고 있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정부 내부 문건을 근거로 10∼12월에도 92만명이 독일에 도착, 난민 자격을 신청할 것이라며 올해 독일의 난민 신청자 수가 15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독일 정부는 이를 부인했으나 정부의 관대한 난민 정책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는 등 독일 내부에서 균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eunsu@yna.co.kr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독일에서 난민 급증 여파로 반이민 정서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유럽의 이슬람화를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PEGIDA·페기다) 주도의 월요집회 참가자가 증가하고, 난민 반대 여론도 상승하고 있다.

이에 맞물려 대연정 정부 내에서도 난민의 '무제한 포용'에서 '제한적 관리'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분위기가 읽히고 있다.

5일(현지시간) 페기다의 거점 도시인 드레스덴 월요집회에는 8천 명이 모였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들은 페기다 창설을 이끈 루츠 바흐만이 앞으로 예상되는 난민 수는 150만 명이나 200만 명에서 그칠 일이 아니며 이들을 독일사회에 통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자 크게 환호했다.

이 단체 지도부에선 빠졌으나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는 바흐만은 과거에 난민을 쓰레기에 비유하고 아돌프 히틀러의 콧수염을 단 자신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혐의로 최근 기소됐다.

집회에는 역설적이게도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나치 제복을 입힌 깃발도 등장했다. 독일 주류사회는 이들 집회를 주도하는 이들을 오히려 '신나치' 세력으로 분류하곤 한다.

그러나 집회에 이런 깃발을 들고 나오는 데에는 메르켈 총리가 자신들의 뜻과 달리 이슬람 세력 등 난민자를 무분별하게 포용한다는 항의의 뜻이 담겨있다.

집회에선 또 대중지 빌트가 올해 독일로 유입될 난민 신청자 수로 보도한 150만 명 가운데 수니파 극단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 요원은 얼마나 되는지를 묻는 플래카드도 나타났다.

독일 당국은 이와 관련, 최근까지 적어도 난민 유입 과정에서 IS 요원이 섞여 들어온 바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 때 2만 5천 명이 집회에 가세하며 영향력을 키웠던 페기다는 그동안 주류사회의 비판 여론에 압도당하고 바흐만 등 지도부의 도덕적 열세에도 타격받아 크게 기세가 꺾였지만, 지난주 1만 명을 모으면서 다시 긴장감을 높이는 형국이다.

이와 함께 '이니셔티브 시장·사회연구'라는 단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응답자의 80% 가량이 국경 통제를 원했고, 59%는 메르켈 총리의 '시리아 난민 묻지마 수용' 정책이 잘못됐다고 판단했다고 유럽 전문매체 더로컬이 전했다. 구동독 지역 응답자의 이 비율은 68%로 크게 높았다.

직전 조사에서 전체의 66%가 시리아 난민 수용을 옳은 결정이었다고 밝힌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응답자 3분의 2는 독일이 이민자를 반기는 국가이고, 더 많은 4분의 3은 유럽연합(EU)의 난민 위기 대응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이 매체는 소개했다.

유럽평의회는 앞서 산하 소수인종 문제 담당 위원회 보고서를 통해 "독일에서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증의 징후가 있다"며 "난민을 향한 공격뿐 아니라 사회에서 반무슬림, 반이민자 정서가 고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un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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