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 마무리 없음' 와일드카드 게임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
이번 넥센과 SK의 와일드카드 게임을 지켜보는 또 하나의 재미는 바로 ‘고정 마무리 없음’이다.
두 팀의 마무리 투수가 어디 부상을 당하거나 일이 있는 것은 아니다. 넥센 마무리 손승락(33)과 SK 마무리 정우람(30) 모두 아픈 곳 없이, 별 일 없이 잘 있다.
즉, 포스트시즌이라는 중요한 경기인만큼 두 선수의 투입 시기 등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매 경기가 중요한 포스트시즌인 만큼 정규시즌과는 다른 불펜 운용을 고민할 만 하다.
다만 두 감독 모두 마무리 투수에 관해 똑같은 생각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김용희 SK 감독은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한 경기 승부이기에 투수들을 풀가동한다”며 “정우람이 시즌 내내 마무리로 활약을 해줬지만, 이번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에서는 좀 더 빨리 투입이 될 수도 있다.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투입이 가능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정우람은 올 시즌 69경기에서 7승5패 16세이브 11홀드에 방어율 3.21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반기와 후반기 편차가 너무 컸다. 전반기에는 방어율 1.65를 기록하며 든든하게 뒷문을 지켰지만, 후반기에는 방어율 6.86으로 부진했다.
SK가 정우람의 투입 시기를 과감하게 당길 수 있는 이유는 정우람 외에도 쓸 수 있는 불펜 카드가 많기 때문이다. 윤길현을 비롯해 전유수, 신재웅, 박정배 등은 누가 마지막에 등판해도 자신의 몫을 다해낼 수 있는 투수들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도 손승락을 상황에 맞게 등판을 시키겠다고 했다. 염 감독은 “나는 항상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과 다르게 운영해왔다”며 “손승락과 조상우, 한현희를 상황에 맞게 쓰겠다. 누가 세이브 상황에 올라간다고 결정을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지난해에도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불펜의 ‘보직 파괴’를 선언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포스트시즌인만큼 상황에 따라 팀의 필승조 투입 순서를 바꾼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어느 정도 효과도 봤다.
다만 이는 3명 중 한 명만 무너져도 그 파급 효과가 시리즈 전체에 미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물론 넥센에 투수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 필승조 3명을 대체할 수 있는 투수는 없다.
‘고정 마무리’를 두지 않는 두 팀 중 웃게 되는 팀이 어디일지, 관심 깊게 지켜봐야 할 부분이 또 하나 늘었다.
<목동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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