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러시아 전투기의 터키 영공 잇단 침입, 단순 우발 아니야"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미국은 러시아 전투기가 시리아와 인접한 터키 영공을 침범한 것과 관련, 단순한 우발적인 일(accident)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AP통신이 미 고위관리를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관리는 러시아의 터키 영공 침략에 대해 최근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이 러시아 국방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지적한 우려스런 행위의 유형이라고 전했다.
터키 외무장관은 러시아 전투기가 지난 3일 시리아 국경과 인접한 야일라다기 주변의 영공으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터키는 F-16 전투기 2대를 출격시켜 러시아 전투기의 비행을 가로막고 시리아 영공으로 되돌아가도록 압박했다.
터키 군당국도 4일 자국의 F-16 전투기 10대가 터키·시리아 국경을 순찰하는 동안 미그(MiG)-29 전투기가 5분40초 동안 추적해 따라오면서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자국 전투기가 터키 영공 안으로 비행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고의성은 없었다며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꺼리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은 러시아가 3일에 이어 4일까지 터키 영공을 이틀 연속 침범한 것은 '무력도발'이나 다름없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인 터키의 대응을 떠보려는 계산된 행동이라는 것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존 케리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터키 영공을 침범한 것에 대해 "매우 걱정한다"며 러시아는 국제기준 내에서 행동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카터 국방장관도 "미국은 터키 정상과 영공 침범에 대해 충분히 협의하고 있다"며 "이 문제는 이번주 후반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AP통신은 익명의 고위관리를 인용해 카터 장관이 터키측 관료들과 영공 침범에 대해 아직 직접적으로 논의하진 않았다면서 케리 장관이 터키 외무장관과 3일 대화를 가젔다고 보도했다.
카터 장관은 5일 국방고등연구센터에서 한 연설에서 러시아에 "안전하고 전문적인 매너로 행동하라"고 요구하면서 "안전을 위한 국제 기준과 모든 나라, 특히 터키의 주권을 존중하라"고 일침했다.
이어 시리아에서 온건파 반군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적인 조치는 정치적인 해결과 시리아의 미래 통치구조 보전을 더 위험에 놓이게 하는 것이라면서 "이러한 방식은 시리아 내전의 불에 휘발유를 붓는 것과 같다"고 카터 장관은 말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중앙정보국(CIA)이 지원하는 시리아의 반군단체를 공습 대상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도 의도성이 짙은 것으로 결론 내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가 최근 공습에서 시리아 반군을 겨냥한 것이 크렘린궁에 의한 '의도적인 노력'이라고 결론내렸다고 미국의 한 관리를 인용해 5일 보도했다.
이 관리는 러시아가 미국의 동맹을 타깃으로 하는 것은 오바마의 시리아 정책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말했다고 WSJ는 전했다.
이 관리는 "지금 미국은 러시아가 CIA가 지원하는 반군단체를 직접적인 타깃으로 삼는다고 믿고 있다"며 "(러시아는)아사드 정권을 공고히 하고 오바마 행정부에도 (경고)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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