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요국 상반된 통화정책.. 韓경제에 득일까 독일까

이민정 2015. 10. 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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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올리면 자금유출.. 日양적완화는 우리수출에 악영향엇갈린 통화정책은 유동성 측면에서 긍정적, 韓 금리인상 압력 낮추는 효과도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미국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해 향후 4~5년간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면서 통화 긴축정책을 진행할 전망이다. 영국 또한 이르면 연내 지난 2007년이 마지막이었던 금리인상을 시작할 방침이다.

반면, 일본과 유럽 중앙은행은 추가 양적완화 방안 등 경기부양책 확대를 고민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경제의 주요국들이 상반된 통화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금리인상 시기 재는 미·영 ..완화정책 확대 고민하는 일·유럽

일본은행(BOJ)은 6~7일(현지시간) 열리는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지난 2013년 아베 정권이 들어선 이후 연간 80조엔(약 744조원) 규모로 본원 통화를 공급하는 등 대규모 통화확대 정책을 진행 중이지만 경제 회복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도 연율 환산으로 2분기에 이어 마이너스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0.1% 하락, 물가상승률이 2년4개월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디플레이션이 우려도 나온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비슷한 고민에 빠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디플레이션을 탈출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본격적으로 채권 매입 등 매달 600억유로(약 78조원) 규모의 양적완화를 진행하고 있지만 그리스 디폴트 사태 등을 겪으면서 이같은 노력이 퇴색하고 있다.

9월 유로존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0.1%하락했다. 지난 3월 이후 물가상승률이 다시 마이너스대로 떨어지며 디플레이션에 빠진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는 지난달 말 유럽의회에 출석해 “필요할 경우 내년 9월까지 예정된 양적완화정책을 연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는 반대로 미국과 영국은 개선된 경제지표와 경제회복 등을 바탕으로 연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첫 금리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상반된 통화정책..한국에는 독일까 약일까

과거에는 신흥국 뿐 아니라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도 미국 통화정책에 동조화 현상을 보여 왔다.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경우 높은 수익률을 쫓아 빠져나가는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자국 기준금리를 올리고, 미국이 금리를 낮출 경우는 글로벌 경제 침체기를 뜻하기 때문에 자국의 금리를 낮추면서 경기부양에 발을 맞췄다.

한국의 통화정책 역시 대체로 미국의 통화정책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미국이 9.11 테러 이후 2001~2003년 금리를 6.5%에서 1%까지 낮추자 한국은행도 2001~2004년 5.25%에서 3.25%까지 금리를 낮췄다.또한 미국이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2009년까지 금리를 5.25%에서 0%대로 낮추자 한국도 2008월 10월부터 금리를 낮추기 시작해 2009년 2월까지 5.25% 금리를 2%로 떨어뜨렸다.

전문가들은 현재 주요국들이 상반된 통화정책을 쓰고 있는 이유는 자국 경제상황이나 자금 흐름이 미국의 통화정책을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해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이같은 상반된 통화정책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진단이 엇갈린다 .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주요국들이 양적완화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을 걱정해 언젠가는 시장에 풀린 유동성을 흡수해야 할 것이라고 여겼는데 미국을 제외한 일본, 유럽은 엄청난 돈이 풀렸는데도 인플레는 커녕 디플레를 걱정해야 하는 과거와 다른 패턴이 나오고 있다”며 “긴축정책으로 돈을 흡수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금리인상을 하면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 자금이 대내외 금리차 때문에 빠져나갈 위험이 있고, 일본과 유럽이 양적완화를 계속하면 통화 약세로 그들의 수출 경쟁력이 강화돼 우리 수출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미국과 일본 등이 상반된 통화정책을 펴는 것을 우리 경제에 긍정적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다른 주요국들도 미국처럼 금리인상 기조로 돌아서기 시작하면 한국의 금리인상 압력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주요국들이 엇갈린 통화정책을 쓰면서 우리의 금리 인상 속도나 시기를 늦춰 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미국이 긴축정책을 펴면서 유동성을 흡수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이나 유럽이 양적완화 정책으로 글로벌 유동성을 공급해 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세계 주요국 통화정책 추이 전망
미국 긴축정책,,연내 금리인상 전망, 4~5년간 점진적인 금리인상.
영국 긴축정책.. 이르면 연내 금리인상 전망
유럽 완화정책..올 3월~내년 9월 매달 600억유로 규모 채권매입
추가 양적완화 방안 논의
일본 완화정책..연간 80조엔 규모 본원 통화 공급
6~7일(현지시간) BOJ 회의에서 본원통화 확대방안 논의 예정

이민정 (benoi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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