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代 리포트>'궁핍한 유년 → 산업 황금기' 성공 경험.. 긍정평가 많아

이용권기자 2015. 10. 6. 15:1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왜 만족도 높은가

'보상심리' 세대특성 가능성도 자살·우울증 OECD 평균이상

50대의 상당수가 자신의 삶에 대해 성공한 편이며, 행복하다고 응답한 것은 격동기를 살아온 50대만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6·25전쟁 이후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로서 어린 시절 궁핍한 삶을 경험하기도 했지만, 1970~80년대 산업발전 황금기도 누리고 현재도 사회 중심축에 자리 잡고 있어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살률, 우울증 유병률 등 객관적으로 행복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등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아 실제 50대의 만족도와 행복도는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50대는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다양한 삶을 살아왔다. 김상호 보건사회연구원장은 "주관적 평가이긴 하지만, 현재 50대가 한창 취업했던 시기는 산업 황금기로서 거의 완전고용시대였다"며 "자신이 어린 시절 겪었던 부모세대의 삶과 비하면 엄청난 부가 축적된 세대로, 상대적으로 비교해서 자신의 삶을 만족스럽게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부분 어린 시절 보릿고개 등을 경험했던 50대는 현재 다이어트를 고민하고, 물질적인 점 외에 학력과 문화적 측면에서도 과거에 비해 풍요로운 생활을 하는 점이 만족도 조사에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50대가 현업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점도 만족도를 높이는 것으로 풀이됐다. 현재 직업이 있으며, 퇴직 후 앞날은 걱정되지만 아직 현실로 다가오지 않았고 감당할 만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경숙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주관적 행복도를 다른 연령대나 외국 등과 비교하지 않고 그 자체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면서 "현대경제연구원의 경제적 행복지수를 보면 50대를 비롯해 노인의 삶과 행복도도 점점 나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적연금, 기초연금 등 정부가 은퇴자들의 경제적 안정감을 강화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도 만족도를 낮추지 않는 요인으로 평가됐다.

현세대의 50대는 스스로 성공했다고 평가하고 싶은 보상심리 내지는 모범답안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스스로 실패했다거나 불행하다고 자학적으로 답변하기엔 심리적 부담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답변이 평균으로 수렴되는 것을 막기 위해 '그저 그렇다'는 가운데 항을 빼고 4개 항목(매우 행복, 행복한 편, 불행한 편, 매우 불행)으로 질문한 탓에, 응답자들이 긍정적·모범적으로 답변했을 수도 있다. 실제 보건사회연구원이 2014년 전국 3648명의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통합 및 국민행복 인식조사'에서 50대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42점, 행복도는 6.16점으로 '중간보다 조금 나은 정도'로 평가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02)3701-5555/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