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데이터로 돌아 본 이대호의 정규 시즌

정철우 2015. 10. 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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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사진=IB 스포츠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빅 보이’ 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가 2015 정규 시즌을 모두 마감했다. 이제 포스트시즌을 통해 팀의 재팬시리즈 2연패를 이끄는 일만 남았다.

이대호는 타율 2할8푼2리, 31홈런 98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소프트뱅크가 정규시즌 2연패를 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 특히 5할2푼4리로 장타율이 상승하며 일본 진출 이후 처음으로 30홈런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거포로서 이대호의 가치를 충분히 입증했기 때문이다. 이 대목은 이후 재계약 과정에서 이대호가 충분히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부적으로 봤을 때 이대호는 리그전 보다는 교류전(센트럴리그와 인터리그 경기)에 더 강했다. 퍼시픽리그 팀을 상대로는 2할7푼의 타율을 기록했지만 교류전서는 3할6푼9리의 맹타를 휘둘렀다. 아무래도 이대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동일 리그 투수들 보다는 낯선 투수와 대결이 유리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홈런을 홈 구장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야후 오크돔에서 나온 홈런은 모두 21개. 원정 경기의 두 배가 조금 넘는 수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소프트뱅크가 펜스를 앞으로 당긴 효과를 가장 많이 본 타자가 이대호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단순히 줄어든 펜스로 많은 홈런을 넘겼다기 보다는 앞으로 당겨진 펜스가 타석에서의 자신감을 끌어올리는데 적지 않은 도움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세이부 프린스돔(타율 .205)이나 교세라 돔(타율 .220) 코보스타 미야기 구장(타율 .225) 등 특정 구장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인플레이 된 타구가 안타가 되는 비율인 BABIP 지수는 3할5리를 기록했다. 자신의 시즌 타율보다 대단히 높다고는 할 수 없다. 운이 좋아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 아니라 이대호의 타격 능력이 좋았다는 증거로 분석이 가능하다.

득점권 타율은 올 시즌에도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2할5푼5리에 머물렀다. 뒤지고 있을 때 2할3푼5리, 동점시 2할5푼, 리드시 2할6푼5리의 득점권 타율을 보였다.

그러나 단순 동점시엔 2할9푼2리, 1점차 뒤지고 있을 땐 3할1푼9리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좌,우 투수별 성적은 의외로 매우 크게 격차가 벌어졌다. 좌투수를 상대로 4할의 맹타를 휘두른 반면 우투수를 상대로는 2할6푼4리로 타율이 떨어졌다. 너무 큰 편차는 이대호에 대한 평가에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타구 방향별로는 밀어쳤을 때 좀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 우측 타구 타율이 3할4푼8리로 좌측 타구 타율(.262)을 크게 앞섰다. 상대가 이대호를 견제하려 바깥쪽 승부를 했을 때 효과적인 대처가 가능했음을 뜻한다. 밀어치기 타율이 높았던 점은 올 시즌 이대호가 슬럼프를 짧게 가져갈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정철우 (butyo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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