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k.column] 리버풀은 안첼로티를 '꼭' 잡아야 한다

2015. 10. 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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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불투명했던 리버풀의 행보가 뚜렷해졌다. 안필드(리버풀의 홈구장)에 승리 열쇠를 가져올 새로운 지도자를 찾아 나섰다. 두 이름이 후보에 올랐다. 위르겐 클롭과 카를로 안첼로티다.

브렌던 로저스가 물러나기 전부터 이미 거론되었던 이름이다. 그들의 '스펙'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안필드가 지금까지 받아본 수많은 이력서 중 단연 돋보인다. 두 사람 모두 쉬고 있고, 리버풀은 감독을 구하는 중이다. 윈-윈(win-win) 상황처럼 보인다.

두 사람 모두 대단한 실적을 가졌다. 하지만 안첼로티의 우월한 경험과 노하우는 클롭을 가볍게 앞선다. 월드 No.1 풋볼매거진 <포포투>가 '감히' 안첼로티가 리버풀의 새 감독이 되어야 한다는 이유 다섯 가지를 정리해봤다.

#1. 성공을 보증한다

간단하다. 안첼로티는 사실상 성공 보증수표다. 과거 실적이 뛰어나다. 이탈리아, 잉글랜드, 프랑스, 레알 마드리드에서 모두 우승했다. 마지막 행선지였던 레알 마드리드에서 성적은 놀랍다. 레알 마드리드가 오랫동안 원했던 10번째 유럽 챔피언을 안첼로티는 단 17개월 만에 들어 올렸다. 미래에 어떤 성과가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의 역사에 있어서 당시의 감독 생활이 최고의 순간임에는 분명하다.

안첼로티는 실제로 어떤 배를 타도 중심을 잃지 않았다. 세찬 파도를 잘 헤쳐나갔다. 첫 번째 기록은 AC밀란이다. 그들은 스쿠데토(세리에A 챔피언) 구경은커녕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도 확실하지 않았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안첼로티가 2001년 11월 부임했고, 밀란은 2003-04시즌 세리에A를 제패했다. 5년 만의 우승이었다. 2002-03, 2003-0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로소네리(밀란 애칭)를 진출시켰다. AC밀란에 새롭게 도입했던 즐기면서 공격하는 전술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두 번째 기록은 스탬포드 브릿지(첼시의 홈구장)에 쓰였다. 2009-10시즌 첼시로 부임하자마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조제 모리뉴가 첼시를 떠난 이후 첫 우승이었다. 1년 후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그를 가차 없이 내쫓았다. 후임자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는 부진 끝에 결국 1년도 안 되어 경질되고 말았다. 굉장히 우스운 상황이 됐다.

안첼로티는 담담하게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향했다. PSG에서도 그는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으로 부임하며 그들이 12년 동안 기다렸던 '라데시마'(통산 10회 우승)를 이뤄냈다. 우리는 안첼로티의 업적을 통해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 리버풀에서 어떤 기록을 남길지 말이다.

빅클럽을 지도했던 그의 경험은 단연 최고다. 늘 경기 흐름을 주도해왔다. 안필드가 그를 더욱 신임할 수 있는 이유다. 안첼로티는 어떤 환경에서도 성공으로 믿음에 보답했다. 리버풀은 방향성과 탁월한 리더십을 간절하게 원한다. 안첼로티의 지휘봉이 그들을 올바른 길로 안내할 수 있다.

# 팀 사기를 높일 수 있다

안첼로티는 다양한 사람(스태프, 선수 등)과 함께 일했다. 자존심이 강하거나 까다로운 성격을 지닌 이도 있었다. 경기장 안에서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었고, 밖에서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와 폴로렌티노 페레스까지 즐비하다. 유난히 특별한 파트너가 많았다.

그러나 적(敵)이 없었다. 안첼로티는 탁월한 중재자다. 팀 전체가 공동 목표를 갖도록 아우른다. 그의 과거 경험에 비하면 안필드에선 좀 더 수월하게 지도할 수 있다. 팬웨이 스포츠 그룹(리버풀 소유 법인)은 그가 밀란과 레알 마드리드에서 이뤘던 화려한 업적을 기대하지 않는다. 리버풀에는 지나치게 자존심이 강한 선수도 없다.

선수 대부분 그를 사랑했다. 주목할 만한 점이다. 지난 시즌 막바지, 레알 마드리드가 안첼로티를 경질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호날두가 나섰다. 언론 인터뷰에서 호날두는 안첼로티를 "최고의 감독이자 놀라운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천상천하유아독존' 슈퍼스타가 안첼로티와 함께한 시간을 진심으로 즐겼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시즌 리버풀은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놓쳤다. 올 시즌도 부진하다. 선수단 사기가 점점 떨어지며 분위기가 좋지 않다. 안첼로티는 색이 바랜 붉은색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활력이 넘치는 라커룸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자다.

# 힘을 끌어낸다

리버풀의 역사는 깊다. 세계적 인지도를 자랑한다. 그러나 리버풀의 찬란했던 왕년을 잘 아는 현역 선수가 이제 거의 없다. 이들은 리버풀이 1970~80년대에 세계 최고였다는 사실을 모른다. 결국, 뛰어난 선수를 영입하는 작업이 점점 더 어려워진다. 지금처럼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서지 못할 때 특히 그렇다.

그러나 안필드 벤치에 안첼로티가 앉아있다고 상상해보라. 그의 존재는 리버풀에 확실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안드레아 피를로, 가레스 베일 그리고 카카의 재능은 모두 안첼로티의 지도 아래서 꽃피었다. 그 사실만큼은 선수뿐만 아니라 에이전트도 알고 있다.

간단한 경제학으로 풀자. 리버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검증된 인재를 두고 경쟁하지 못한다. 안첼로티가 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안첼로티가 있으면 그 밖의 우수 인재를 데려올 확률이 높아진다. 존경받는 지도자가 있는 클럽은 그런 힘을 지닌다. '안첼로티의 리버풀'은 유망주에게 근거 '있는' 자신감을 줄 수 있다.

# 유럽 무대에 설 수 있다

안첼로티의 지도자 경력에 가하는 주요 비판이 있다. 리그 우승 횟수가 적다는 점이다. 20년 동안 리그 우승이 세 번밖에 없다. 그러나 리버풀에 이 비판은 중요하지 않다. 그들의 스쿼드는 위태롭다. 38라운드를 힘겹게 끝낸 후에도 상위권을 장담할 수 없다. 유럽 무대는 기억 저편에 있다. 추억에만 의존해왔다.

안첼로티는 유럽 무대에서 성과를 보장한다. 2003년과 2007년 밀란에서, 2014년 레알 마드리드에서 안첼로티는 UEFA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3회 지도자는 안첼로티와 밥 페이즐리 단 두 명뿐이다. 페이즐리는 1977, 1978, 1981년 각각 유러피언컵(UEFA 챔피언스리그 전신)에서 우승했다. 리버풀의 유럽 챔피언 5회 중 3회가 페이즐리의 업적이었다. 과거 영광을 재현하길 원하는가? 안첼로티를 감독으로 영입하는 것보다 좋은 출발은 없다.

# 빅클럽의 비결을 안다

리버풀이 잉글랜드 왕좌에서 물러난 지도 25년이 흘렀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가뭄이다. 그들의 화려한 역사는 지워지지 않는다. 그러나 점점 그 빛이 바래고 있다. 안첼로티가 리버풀의 지도자가 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트로피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희망이 생긴다. 안첼로티는 리버풀이 명성을 되찾고 다시 화려하게 전진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적어도 그가 맡았던 클럽 중 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지 못했던 팀은 거의 없었다.

에디터=홍재민, 글=Greg Lea, 번역=정재은,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포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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