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900m에서 만나는 은빛 물결, 신불산 간월재

끝을 모르게 이어지던 여름 더위가 10월 들어 순식간에 선선한 가을 날씨로 변했다. 하늘은 청명해지고 나뭇잎은 새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등산의 계절이다. 가을을 맞아 산으로 떠났다.

발걸음이 향한 곳은 장엄한 산세와 더불어 평야 지대에 만개한 억새까지 구경할 수 있는 신불산 간월재.

간월재가 있는 울산시 울주군의 신불산은 울창한 숲이 있어 등산객들의 방문이 이어지는 곳이다. 사계절 내내 등산객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지만, 가을이면 평소보다도 많은 등산객이 방문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간월재로 오르는 길은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신불산 자연휴양림에서부터 등산을 시작하는 것을 추천. 신불산은 해발 1159m의 고지대이므로 본격적인 등산에 앞서 자연휴양림에서 몸을 풀기에 적당하다.

자연휴양림의 등산로를 따라 계속 걷다 보면 파래소 폭포를 만날 수 있다. 파래소 폭포는 울산 12경 중 하나로 15m의 높이에서 수직으로 떨어지는 물이 멋진 광경을 만들어낸다. 또한 주변의 원시림과 폭포가 어우러져 신비로운 색깔을 띠고 있으니 그 광경을 꼭 볼 것.

등산로를 따라 산을 오르다 보면 끝없이 펼쳐진 평원이 나온다. 바로 간월재다. 신불산과 간월산 사이에 있는 간월재는 넓이가 무려 10만여 평으로, 산 중턱에서 끝없이 펼쳐진 평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람이 쉬어가는 곳'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간월재는 국내에서 풍광이 가장 아름다운 억새 평원으로 꼽힌다.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는 마치 은빛 물결이 일렁이는 듯 황홀한 모습을 연출한다. 억새 군락지 사이로 나무 데크 탐방로가 조성돼 있어 이 모습을 보기에도 한결 편안하다.

매년 가을이면 간월재를 찾는다는 이호진(48, 울산시 동구) 씨는 "간월재 억새평원의 경관은 매년 봐도 질리지 않는다"며 "간월재까지 오르다 보면 지치기 쉬운데 가을바람과 함께 억새를 바라보다 보면 피로가 싹 날아간다"고 말했다.

간월재에 가을 정취가 넘실댈 때 열리는 것이 바로 '영남알프스 억새 대축제'다. 이 축제에는 '등산대회', '산악마라톤 대회', '하늘 억새길 트레킹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특히 매년 10월 3일에 간월재에서 열리는 '울주 오디세이'는 억새와 음악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니 시간을 맞춰 반드시 관람할 것.

또한 오는 24일과 25일에 '하늘 억새길 천고지 종주대회'와 '하늘 억새길 트레킹대회'가 열리니 관심이 있다면 울산광역시산악연맹 홈페이지(http://tf.uaf.or.kr)를 참고하자.

간월재에서 신불산 정상까지는 약 1.5km.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는 계단이 조성돼 있다. 이따금 돌과 자갈이 뒤섞인 험한 길들이 나오므로 발걸음을 조심해야 한다. 그렇게 약 600m 정도의 길을 걸어가면 간월재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쉼터와 함께 능선길이 나타난다. 이곳부터는 평지이므로 여유 있게 걸으며 주변 경관을 만끽하자.

신불산 정상에는 정상임을 나타내는 표석과 돌탑이 등산객들을 맞이한다. 정상에서는 시원한 바람과 함께 신불산 주변 일대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주변의 간월산과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광활한 능선을 보다 보면 등산의 피로를 잊을 수 있다.

※ 관련 정보

▶ 하늘 억새길 천고지 종주대회

- 장소: 울주군 상북면 석남사 주차장 및 영남알프스 일원

- 일시: 2015년 10월 24일 토요일 오후 12시까지 집결 ~ 25일 일요일(1박 2일간)

- 참가접수: 2015년 10월 10일~16일 오후 5시까지 홈페이지 선착순 접수

- 문의: 052)296-8848, http://tf.uaf.or.kr

▶ 하늘 억새길 트레킹 대회

- 장소: 신불산 공영버스주차장

- 일시: 2015년 10월 25일 일요일 오전 8시까지 집결

- 참가접수: 2015년 10월 10일~16일 오후 5시까지 홈페이지 선착순 접수

- 문의: 052)296-8848, http://tf.ua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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