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0개 위성 탑재 로켓 발사 성공에 대미 협상력 강화"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이 지난달 20개의 소형 인공위성을 실은 운반로켓 창정(長征) 6호 발사에 성공해 대미 협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상하이정법학원의 허치쑹(何奇松) 국방정책 전문가는 6일자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창정6호 발사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안보 분야 협상력 강화에 분명히 도움될 것"이라며 적잖은 의미를 부여했다.
허 전문가는 창정 6호 발사가 중국 인민해방군이 미국의 탄도미사일 방어 체계를 뚫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미국에 보내는 것이라며 "다량 탑재 기술이 둥펑(東風·DF)-41(장거리 핵미사일)에도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미국 국방부가 중국의 가장 강력한 무기로 꼽은 둥펑-41은 사거리 1만2천㎞로 핵탄두 10발을 탑재할 수 있다.
군사 전문가인 앤서니 웡(黃東) 마카오국제군사학회 회장은 창정 6호의 기술이 제3세대 핵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인 쥐랑(巨浪·JL)-3에도 이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은 지난달 20일 작은 위성 20개를 탑재한 창정 6호 로켓이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 발사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보도했다.
전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 부대가 최근 전략미사일의 야간 실제비행 시험을 시작한 점도 중국의 협상력 강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번 비행시험은 미군이 운영하는 지휘·통제·통신·정보·감시·정찰(C4ISR) 시스템을 제2포병 부대도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홍콩의 군사평론가인 량궈량(梁國樑)은 창정 6호 발사 보도가 중국이 정찰위성 20기를 우주로 보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창정 6호 발사 성공은 지휘·통제·통신·정보·감시·정찰(C4ISR) 시스템 운영과 함께 적국에 대한 중국의 전략적 위협을 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C4ISR 운영은 중앙군사위원회의 지휘 체계가 모두 전산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미사일 부대의 빠르고 정확한 전천후 공격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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