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관식 등 최고화가 작품 '취득가 100원? 미스터리'

이관범기자 2015. 10. 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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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업銀 보유作 2255점.. 347점 취득경위·가격 불분명

"금융당국 특별감사 필요"지적

국책 은행의 수장고에 당대 최고의 화가 작품 등이 수두룩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산업은행의 경우 3분의 1가량에 달하는 미술품의 취득 시기와 경위, 금액 등을 대부분 기록에 남기지 않은 채 장부에 100원(또는 1000원)이라는 황당한 취득가를 적어 놔 '부당 거래'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여기에 관리 소홀로 일부 미술품은 폐기 처분하기도 해 금융당국의 특별감사가 필요하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5일 국회 정무위원회 김정훈(새누리당) 의원이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미술품 보유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8월 현재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보유한 고가 미술품 등은 총 2255점(장부상 취득금액 73억4300만 원)에 이른다. 여기에는 앤디 워홀·마르크 샤갈의 작품, 조선백자 등의 고가·문화재급 작품도 들어있다.

문제는 산업은행의 경우 취득 경위와 금액이 불분명해 100원 등으로 취득금액을 적어 놓은 작품 수가 347점에 달한다는 점이다. 이 중에는 백포 곽남배(12점), 청전 이상범(3점), 소정 변관식(1점), 고암 이응노(1점), 소치 허련(1점), 남농 허건(3점), 의재 허백련(9점) 등 당대 최고의 화가 작품도 즐비하다. 1980년 5월 이전 취득한 대가들의 작품 취득 경위 등이 베일에 가려있어 부당한 거래 의혹만 커지고 있다. 김 의원은 "국책은행이 고가 미술품의 취득 경로와 금액도 모른 채 대량 보유 중인 것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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