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고급 고속버스 도입..요금 올리기 꼼수?

2015. 10. 6. 11:0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장거리구간 운영
우등고속요금에 30% 가산
하루 일반 8대·우등 29대 운행
슬그머니 비싼 우등이 대세로
전문가 “전형적 요금인상 행정”

“딱 봐도 시간표에 우등형 고속버스가 일반형보다 훨씬 많은데, 여기다 고급형까지 만든다고요?”

한바탕 ‘민족 대이동’을 치르고 난 지난 주말, 내년부턴 고급형 고속버스가 새로 도입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평소 고속버스를 자주 이용하던 시민들은 새로운 버스에 대한 호기심을 나타내면서도, 요금을 올리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우등형 고속버스가 일반형보다 많은 상황에서 내년부터 고급형 고속버스가 새로 도입된다는 소식에 “요금을 올리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불만이 일고 있다. 사진은 6일 오전 경부선 고속터미널.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국토교통부는 지난 2일 여객자동차 운송사업 운임ㆍ요율 등 조정 요령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고속버스 운행업체에서 운행거리가 200km 이상인 장거리 구간이나 심야운행에 한정해 좌석을 21석 이하로 만든 고급형 고속버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서울~부산, 서울~광주 등 노선에 고속형 고급버스가 시범운행될 전망이다. 요금은 우등고속 요금에 30%정도 가산된다. 서울~부산 노선은 현재 일반형은 2만3000원, 우등형은 3만4200원인데 고급형은 4만4500원 정도가 되는 셈이다.

대신 좌석 공간이 늘어나고 좌석마다 모니터와 휴대폰 충전 시설이 설치돼 승객 편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24년 전인 1992년 우등고속이 처음 도입될 때도 요금 인상 논란이 거셌다.

당시 고속버스업계는 버스 내 냉장고와 개인별 오디오 시스템, 무선전화기, 간이식탁 등 시설과 음료수ㆍ일간지를 제공하겠다며 우등고속을 ‘달리는 살롱’이라고 선전했다.

실제로 현재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부산 종합버스터미널로 향하는 고속버스 시간표를 보면, 평일 운행하는 46대 버스 가운데 일반형이 8대, 우등형이 29대, 심야우등형이 9대이다. 처음엔 틈새로 들어왔던 우등고속이 ‘일반적’이 되어버린 셈이다. 일반버스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일반고속 2대 사이에 우등고속 2~5대가 연이어 운행해 승객의 선택권이 명백히 제한받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부의 이번 입법예고도 사실상 전반적인 고속버스 요금 인상을 불러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장거리 구간과 심야시간대라는 제한적인 노선에 한해서만 시범 운영을 하겠다는 것이고, 기존차량을 빼고 투입하는 경우는 불허, 증차ㆍ증회하는 경우만 고속형 도입을 가능하게 해 요금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렇지만 앞으로 똑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

김병관 아주대 사회학과 교수는 “버스업자가 노선을 만들고 거기에 맞춰 가격을 책정하면 소비자들은 그것을 살 수밖에 없다”라며 “선택권을 준다고 포장해 놓은 전형적인 요금 올리기 행정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이세진 기자/jinlee@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우리아이 영어글쓰기, 어떻게 교육하나요]
20대女, ‘인생 최악의 실수’…직장상사에 누드사진 전송
공급은 적고, 매매량은 증가하고, 서울 중심 중대형 아파트 인기
정규직에만 특식 제공한 회사 논란
무개념女, 남친 질투유발 위해…다른男과 성관계 인증샷?
“가슴 만지고 기부하세요” 日 행사 논란 …기부 맞나요?
톰 크루즈 딸 '수리'…벌써 완성된 미모 '미친 우월함'
文의 朴 대통령 탈당 요구를 보는 까칠한 시선
“실적 낮은 직원, 바닥 기어라” 中 회사 갑질 ‘시끌’
2016 병신년(丙申年) 달력 첫선…연휴는 언제?
부산에 들어서는 선시공•후분양 타운하우스, 금정 우진 더클래식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