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집 사장님의 한숨 "서로 살 뜯어먹으며 운영"

입력 2015. 10. 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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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5년 10월 6일(월요일)
□ 출연자 : 치킨 전문점 사장(익명)

"퇴직금으로 낸 치킨집, 월수입은 100만원도 안 돼"

- 명예퇴직 후 마땅히 할게 없어 치킨 선택
- 개인 치킨집 운영하다 프랜차이즈에 밀려 프랜차이즈 선택
- 생닭 값 떨어져도 프랜차이즈의 재료비는 그대로, 횡포
- 한 동네에 치킨집만 20곳, 서로 힘들다

◇ 신율 앵커(이하 신율): 길을 걷다보면 심심치 않게 보이는 치킨집, 우리나라 자영업을 대표하는 가게답게 거리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요. 여러분, 이 치킨집이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 수보다 많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개인 사업자들이 많이 뛰어드는 만큼 치킨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인데요. 그만큼 해마다 문을 닫는 치킨집 또한 늘고 있다고 합니다. 먼저 치킨 전문점을 운영하고 계신 사장님을 익명으로 연결해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치킨 전문점 사장: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치킨집 하신 지 얼마나 되셨어요?

◆ 치킨 전문점 사장: 지금 신규 프랜차이즈로는 6~7개월 됐습니다.

◇ 신율: 그럼 프랜차이즈 말고, 그 이전에도 치킨집을 하셨나요?

◆ 치킨 전문점 사장: 네, 그러다가 프랜차이즈에 밀려서 문을 닫았습니다.

◇ 신율: 그 이전에 치킨집은 얼마나 하셨어요?

◆ 치킨 전문점 사장: 그건 한 2년 가량 했습니다. 그러다가 프랜차이즈 치킨집이 동네에 20여 군데가 생기는 바람에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프랜차이즈 식으로 오픈했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프랜차이즈면 매달 돈 내야 하잖아요?

◆ 치킨 전문점 사장: 그렇죠. 재료비나 닭 값은 지금 최저인데도 닭 값이 안 내려가고 프랜차이즈 회사의 횡포로 볼 수 있죠.

◇ 신율: 개인 가게를 운영하실 때하고 지금하고 비교하면 마진이 어느 정도 차이가 납니까?

◆ 치킨 전문점 사장: 마진은 차이가 많이 나죠. 말하자면 10으로 봤을 때 2 정도가 수입이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 신율: 그러면 지금 매출은 어느 정도세요?

◆ 치킨 전문점 사장: 지금 매출은 초창기에는 300 정도 되었는데, 메르스가 오고 난 뒤에 지금까지 정상으로 못 올라가고, 지금 최저로 100만 원 이하입니다.

◇ 신율: 100만 원 이하라는 게, 집에 가져가시는 돈이 100만 원 이하라는 말씀이시죠?

◆ 치킨 전문점 사장: 아닙니다. 총 수입이 그렇습니다.

◇ 신율: 아니 총 수입이 그러시면, 그럼 마이너스일 거 아니에요?

◆ 치킨 전문점 사장: 그렇죠. 지금은 월세도 못 내는 실정이고, 이게 무분별하게 허가를 해주다보니 서로 살 뜯어먹기 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 신율: 실례지만 지금 월세 얼마 내시나요?

◆ 치킨 전문점 사장: 170만 원에 부가세 별도입니다.

◇ 신율: 그런데 총 수입이 100만 원 이면 여기서 벌써 마이너스 70만원이잖아요?

◆ 치킨 전문점 사장: 그렇죠.

◇ 신율: 그 다음에 프랜차이즈 값도 내야 할 거 아니에요?

◆ 치킨 전문점 사장: 그렇습니다. 재료값 같은 것 해보면, 시내 전반적으로 닭 집이 전반적으로 포화 상태가 되니까 서로가 힘든 상태입니다.

◇ 신율: 그러면 치킨집을 하시게 된 계기가, 회사 그만두시면서 하신 건가요?

◆ 치킨 전문점 사장: 네, 회사를 명예퇴직하고 시작했습니다.

◇ 신율: 치킨집 말고 다른 건 생각 안 해보셨어요?

◆ 치킨 전문점 사장: 저도 많이 생각했지만, 그래도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먹는 음식이고, 가장 가까이에서 사람들이 접할 수 있는 음식이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발을 들이게 되고요. 명예퇴직하고 마땅히 할 것이 없습니다.

◇ 신율: 그렇죠. 그러면 지금상황에서 어느 정도까지 버티실 생각이세요?

◆ 치킨 전문점 사장: 일단 퇴직금이랑 평생 모은 재산을 다 부었다고 할 수 있죠.

◇ 신율: 얼마나 투자하신 건가요?

◆ 치킨 전문점 사장: 한 3억에서 4억을 투자했습니다. 그러니 퇴직금이랑, 집을 담보로 은행에 융자를 내서 했는데, 지금 자금은 바닥이고, 운영 자체가 상당히 어려운 현실입니다.

◇ 신율: 네, 어쨌든 이왕 하셨으니까 끝까지 버티셔야 할 텐데요.

◆ 치킨 전문점 사장: 네, 그래서 저도 정부에서 좀 심각하게 다뤄줬으면 합니다.

◇ 신율: 잘 알겠습니다. 어쨌든 지금은 힘들더라도 반드시 희망을 가지고 버티셔야지 어떡하겠어요.

◆ 치킨 전문점 사장: 맞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대한민국은 살기 좋은 나라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 신율: 네,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치킨 전문점 사장: 네, 감사합니다. 한 마디 더 해도 되겠습니까?

◇ 신율: 네, 그럼요.

◆ 치킨 전문점 사장: 소상공인, 모든 사장님들, 경제가 어려운 현실에서도 열심히 하시는 줄 압니다. 파이팅 하십시오!

◇ 신율: 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치킨전문점을 운영하고 계신 사장님과 익명으로 인터뷰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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