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화 박정진 "혹사 아냐, 내가 몸관리 못 했다"

2015. 10. 6. 10: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혹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몸관리를 제대로 못 했다."

1976년생. 한국 나이 불혹에 참 많이, 잘 던졌다. 한화 이글스 박정진 얘기다. 76경기에서 6승 1패 1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했다. 96이닝이나 소화했다. 권혁과 함께 한화 불펜의 핵심이었다. 혹자는 혹사라고 했다. 많이 던졌고, 시즌 막판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했다. 그런 말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하지만 박정진은 확실히 선을 그었다. "혹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오히려 "내가 몸관리를 제대로 못 한 것"이라며 자책했다. 5위 다툼이 한창이던 시즌 막판 팀에 도움을 주지 못해 무척 미안했던 모양이다. 5일 저녁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박정진의 목소리에는 편안함과 아쉬움이 동시에 묻어났다. 그는 "6개월 동안 야구만 보고 달려왔다. 푹 쉬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할 것이다"고 말했다.

박정진은 8월까지 총 73경기에 등판했다. 6월까지 꾸준히 월간 평균자책점 2점대(4월 2.45→5월 2.59→6월 2.89)를 유지했다. 7월 1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12(1승 3홀드)의 성적을 남겼을 때도 이상신호는 없었다. 그러나 8월 12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77로 내림세를 보였다. 이상신호가 감지됐다. 9월에는 3경기 등판(평균자책점 9.00)이 전부였다. 지난달 10일 SK 와이번스전을 끝으로 올 시즌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박정진의 이탈로 뒷문이 헐거워졌다. 결국 한화는 9월 이후에도 반등하지 못했다. 시즌 전적 68승 76패. 지난 3일 kt wiz전 패배로 5강 탈락이 최종 확정됐다. 당시 더그아웃을 빠져나가던 박정진의 표정엔 아쉬움이 가득했다.

박정진은 지난 7월 인터뷰에서 "한화는 내 인생이다. 한화에서 가을야구는 물론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도 끼고 싶다"고 말했다. 간절했다. 만약 시즌 막판 박정진이 전반기처럼 위력을 보여줬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터. 그래서 아쉬움이 더 컸다. 그는 "정말 중요할 때 팀에 힘을 보태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며 "나는 항상 시즌 마무리를 중요시했다. 끝까지 잘해서 다음 시즌까지 흐름을 이어가는 게 중요한데, 이번에는 그게 안 됐다"며 자책했다.

아울러 "포스트시즌 진출을 미리 확정했다면 관리하면서 쉴 수도 있었겠지만 끝까지 한두 경기 차 살얼음판 순위 다툼이 이어졌다. 쉴 수도 없었다. 괜찮다, 괜찮다 생각하면서 던졌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통증이 찾아오더라. 결과가 좋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처음에 그렇게 불태웠는데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며 웃은 박정진. 그는 "사실 시즌 중에도 많이들 '정말 힘들지 않냐'고 물어보더라. 특별히 힘들지 않았다. 혹사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 잘 나가다가 이탈한 게 아쉽다. 내가 몸관리를 제대로 못 한 탓이다. 몸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지금은 아프지 않다. 6개월 동안 야구만 보고 달려왔는데, 열흘간 푹 쉬면서 재충전하겠다. 내년 시즌 멋지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 박정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사진 및 기사 구매 content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