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의 스탯볼]홈런왕 넘은 '이달의 선수' 추신수, 7년전 자신도 넘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15. 10. 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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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추신수, 이달의 선수선정… 한국인 최초’
‘9월의 사나이 추추 트레인’

딱 7년 전이었다. 2008년 10월 1일, 한국 언론들은 감격적인 추신수(당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이달의 선수상' 수상 소식을 전했다. 박찬호(당시 LA다저스)가 1998년 7월 내셔널리그 이달의 투수상, 2003년 최희섭(당시 시카고 컵스)이 이달의 신인상을 접수한 적은 있지만 타자 부문 최고의 월간상인 ‘이달의 선수상’은 추신수가 처음이었기 때문.

그리고 7년 후 또 다시 한국은 열광했다.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한국인 최초로 두 번의 월간 MVP를 거머쥐었기 때문. 7년 전에 비해 더 발전하고, 더 어려운 경쟁자가 있었음에도 일궈낸 감격적인 수상이다.

2015년 9월의 추신수(왼쪽)와 2008년 9월 이달의 선수상을 최초로 수상했던 클리블랜드 시절의 모습. ⓒAFPBBNews = News1

▶2008 추신수의 9월 성적(첫 이달의 선수상 수상)
24경기 85타석 타율 0.400 출루율 0.464 장타율 0.659 OPS 1.123 5홈런 21득점 24타점 34안타 11볼넷 56루타

당시 추신수는 월간타율 4할에 OPS 1위(1.123), 타점 2위의 성적을 바탕으로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워낙 뛰어난 활약이었기에 이달의 선수상 수상은 당연해보였다. 물론 경쟁자는 존재했다.

그때 추신수의 경쟁자는 8홈런을 몰아친 행크 블레이락(당시 텍사스 레인저스). 블레이락은 8홈런에 타율 3할3푼7리, 10할이 넘는 OPS(1.079) 등으로 추신수를 위협했지만 4할의 추신수를 이길 순 없었다.

2008년 9월 활약을 발탁으로 추신수는 완연한 메이저리그 주전급으로 성장하게 됐고, 2009년부터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며 2009, 2010년 2년 연속 3할-20-20클럽 가입을 하며 전성기를 맞게 된다.

당시만 해도 만 26세의 창창했던 추신수에게 이 같은 상은 더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7년이 지나고 어느새 30대 중반에 접어들어서야 다시 이 같은 영광을 맛보게 된다.

2008년 9월의 추신수 모습. ⓒAFPBBNews = News1

▶2015 추신수의 9월 성적 (두번째 이달의 선수상, 괄호안은 메이저리그 전체 순위)
28경기(2위) 131타석(1위) 타율 0.404(1위) 출루율 0.515(1위) 장타율 0.625(11위) 5홈런(19위) OPS 1.140(2위) 26득점(1위) 20타점(9위) 42안타(1위) 21볼넷(7위) 65루타(7위)

9월은 추신수의 달이었다. 추신수는 딱 7년이 지난후 다시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그 성적은 7년전 자신을 뛰어넘은 성적이다. 9월 78타석 이상 들어선 선수 167명 중 추신수는 유일하게 4할 타율에 출루율 5할 이상을 올리며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2008년에는 출루율만 1위를 했지만 타율과 출루율 모두 1위는 당시도 해내지 못했다.

이뿐 만이 아니다. 누적 성적으로도 추신수의 기록은 빛났다. 추신수는 9월 득점 공동 1위(26득점, 보스턴 레드삭스 무키 베츠와 동률), 최다안타 공동 1위(42안타, 무키 베츠와 동률)에 올랐고 테이블 세터로 나서면서 가장 많은 타석(131타석)에 들어섰다.

메이저리그 전체 1위만 4개인 추신수는 OPS(출루율+장타율)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2위, 아메리칸리그 1위(1.140)에 올랐고 출전 경기수는 메이저리그 전체 2위, 아메리칸리그 공동 1위(28경기), 총루타수 전체 7위(65개), 타점 공동 9위(20타점), 볼넷 7위(21볼넷)에 오르는 등 10위권안에도 5개 부문을 더 올렸다.

특히 엘리아스 스포츠에 따르면, 9월 한 달 동안 타율, 출루율, 안타, 득점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것은 1958년 윌리 메이스 이후 처음이다.

2015년 9월의 추신수 모습. ⓒAFPBBNews = News1

▶33세의 추신수, 26세의 추신수를 넘다

2008년 9월의 추신수는 뛰어나긴 했지만 리그 1위를 차지한 부문은 없었다. 대부분이 3위권 안에 든 고른 성적이 투표인단의 마음을 흔들었던 것(타율 3위, 출루율 1위, OPS 1위, 타점 2위, 최다안타 3위, 득점 3위).

그러나 2015년 9월의 추신수는 타율, 출루율, 득점, 최다안타, OPS 등 주요 부문 모두 1위에 올랐다. 2007년 자신을 넘어선 활약인 것. 당시에는 메이저리그 주전 확보를 위해 노력하던 추신수를 이제는 베테랑이 된 추신수가 넘은 것이다.

이 정도 활약에도 추신수의 수상은 불확실했다. 올 시즌 통합 홈런왕(47홈런)에 오른 크리스 데이비스(볼티모어 오리올스)가 9월에만 홈런 10개를 몰아쳤기 때문. 추신수보다 2배나 많은 홈런 숫자에 장타율이 6할8푼4리로 추신수를 6푼정도 앞섰기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다.

그러나 투표인단은 ‘많은 홈런보다 고른 성적’을 선택한 것으로 보이고 또한 9월 텍사스가 기적같은 반전으로 지구 우승까지 결국 해냈다는 점에서 추신수의 성적을 더 가치 있게 여긴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추신수는 7년전 26살의 창창했던 젊음만 가득했던 자신을 뛰어넘어 30대 중반에 노련미와 당시보다 어쩌면 더 절박한 마음으로 다시금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쥘 수 있었다.

*스탯볼은 기록(Statistic)의 준말인 스탯(Stat)과 볼(Ball)의 합성어로 '이재호의 스탯볼'은 경기를 통해 드러난 각종 기록을 분석한 칼럼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 바랍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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