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는 명함도 못 내밀어"..송도에서 펼쳐지는 장타자들의 '대포 쇼'

김인오 입력 2015. 10. 6.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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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틴 존슨(사진=AFPBBNews)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버디를 넘어 화끈한 이글 쇼가 골프팬들을 설레게 한다. 8일부터 나흘간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2015 프레지던츠컵에서다.

올해 프레지던츠컵에는 세계 최고의 장타자들이 모두 모여 ‘괴물 드라이버 샷’을 뽐낸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기준 드라이버 비거리 1, 2위는 미국팀에 있다. 하지만 근소한 차이의 3, 4위가 인터내셔널팀에 있어 ‘대포력’에서 결코 밀리지 않는다.

최고 장타자는 미국팀의 더스틴 존슨이다. 올해 PGA 투어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 317.7야드로 1위다. 마음만 먹으면 320야드 이상도 거뜬하다. 2위는 ‘왼손 마법사’ 버바 왓슨. 역시 미국팀 멤버로 315.2야드를 자랑한다. 두 선수 모두 달래서 볼을 치는 법이 없다. 헤드가 깨질듯한 굉음과 함께 날아간 볼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인터내셔널팀의 자랑 제이슨 데이(호주) 역시 무시무시한 대포를 쏘아댄다. PGA 투어 랭킹 3위인 그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313.7야드다. 좌우 편차가 크지 않아 상대방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4위는 ‘미남 골퍼’ 애덤 스콧. 한때 세계랭킹 1위에 오를 정도의 완벽한 스윙으로 311.6야드를 날린다.

나머지 20명도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자들이다. 미국팀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95.5야드. 인터내셔널팀은 297.1야드로 미국팀보다 조금 더 길다. 두 팀 모두 올해 PGA 투어 선수들의 평균 비거리인 289.7야드를 상회한다. 손목 부상으로 대회를 포기한 짐 퓨릭(미국)의 대체 선수인 J.B 홈스는 309.9야드를 날려 랭킹 5위다.

이들의 대포를 즐길 수 있는 홀은 14번홀(파4)이다. 대회 공식 세팅은 361야드. 하지만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위해 326야드 거리의 티박스를 혼용한다. 그린 앞쪽에 워터해저드가 자리잡고 있지만 장타자라면 티샷 한방으로 충분히 볼을 그린에 올릴 수 있는 ‘드라이버블(Drivable) 파4 홀’이다. 포섬과 포볼이 아닌 우승컵의 향방을 가릴 대회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

뭐니뭐니해도 대포 샷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은 역시 파5 홀다. 이번 대회 파5홀 4개 모두 600야드 미만으로 만들어졌다. 300야드 이상의 티샷을 날리면 우드 샷으로 쉽게 볼을 그린에 보낼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니만큼 이글 쇼로 승부가 날 수 있다. 버디 정도로는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

포섬 경기에서도 장타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2명의 선수가 한 조를 이뤄 하나의 볼로 경기하는 방식인 포섬은 파트너가 번갈아가며 볼을 쳐 각 홀의 승부를 가린다. 장타자를 묶으면 효과가 없다. 승리를 위해서는 장타가 특기인 선수와 트러블 샷과 쇼트 게임에 능숙한 선수를 한 조로 만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인오 (inoblu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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