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TV]'육룡이나르샤' 첫방송, 초호화 군단 이름값 했나

[뉴스엔 윤효정 기자]

'육룡이나르샤' 대작의 날갯짓이 시작됐다.

10월 5일 첫방송 된 SBS 새 월화드라마 '육룡이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연출 신경수) 1회는 정도전(김명민 분)과 이방원(유아인/남다름 분) 그리고 이성계(천호진 분)와 분이(이레 분) 이방지(변요한/ 윤찬영 분)의 캐릭터를 설명하며 입체적 육룡을 그렸다.

이날 첫 장면은 정도전, 이방원 그리고 이방지(변요한 분)의 운명적 만남이었다. 이방원은 정도전에게 "참으로 오래도록 기다렸습니다. 스승님"이라고 말해 정도전을 놀라게 했다. 이방원은 정도전과 이방지를 모두 알고 있다며 "내가 바로 이방원입니다"고 강렬한 한마디를 남겼다. 이들의 삼자대면이 소용돌이 치는 세 명의 운명과 역사를 암시했다.

이어 장면은 이들의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이방원(남다름 분)은 아버지 이성계를 '잔트가르'(몽고어로 '최강의 사나이'라는 뜻)라며 존경했다. 그러나 아버지와 함께 간 개경에서 그는 인생을 바꾸는 몇 가지 경험을 하게 됐다.

화려한 개경 거리를 구경하던 이방원은 골목 뒤편 늘어져 있는 시체들을 보고 충격에 빠졌다. 사람들은 모두 병들고 굶어 죽어 있었다. 호화롭기 그지없는 나라의 이면에는 도탄에 빠진 백성들이 있었다.

개경거지들이 이방원을 납치하면서 이방원과 분이, 그리고 이방지의 첫만남이 그려졌다. 이방원은 분이 어머니를 납치한 자들과 함주의 아버지 진영으로 몰래 들어온 첩자의 패거리가 같다는 생각을 했고 두 사람은 공공의 목표물인 이인겸의 집을 향했다.
이인겸(최종원 분)의 악행은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돼지고기 맛을 좋게 하기 위해 이제 막 해산한 여자들에게 젖을 물리게 하는 등 사람의 도리를 져버린 행동을 꾸민 것. 이방원과 분이는 이인겸에 대한 분노의 마음을 더욱 키웠다.

그러나 '이깟' 일에 이인겸이 흔들릴까. 그는 이성계의 개경 환영 연회를 준비하며 속으로는 칼날을 세웠다. 이인겸은 이성계가 과거 형제처럼 지내던 조소생(안길강 분)을 직접 죽였다는 것을 언급하며 약점을 쥐고 흔들었다. 결국 이성계는 "한 번만 봐달라"며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다.

대작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건국사를 다룬 숱하게 많은 드라마들과 다르게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흥미를 유발했다. 이성계의 젊은 시절, 이방원의 어린 시절 등 기존 드라마의 '프리퀄'을 통해 '육룡 비긴즈'를 보여주며 몰입도를 높였다.

다소 허당기가 있는 정도전이나, 초주지가(주인을 문 개) 약점을 안고 있는 이성계, 허구인 인물이지만 분이와 운명적 연결고리를 갖게 되는 이방원까지,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인물들의 색다른 면을 담아냈다. 그만큼 입체적인 캐릭터로 이미 알고 있는 역사적 내용까지 새롭게 볼 수 있도록 만들어냈다.

지상파 3사 월화드라마가 모두 동시기 출발한 가운데 '육룡이나르샤'는 제작비 규모나, 배우들의 화려한 면면, 흥행불패 작가진 등의 이유로 가장 큰 기대를 받았던 작품이다. 첫회는 인물을 새롭게 조각하듯 설명했고, 배우들은 이에 맞춰 제각각 완벽하게 용으로 분했다. 펼쳐나갈 대서사의 얼개를 짜고 있는 상황에서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으며 묵직한 재미를 안겼다는 평이다.

한편 SBS 새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 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팩션 사극으로, 육룡 이성계(천호진 분), 정도전(김명민 분), 이방원(유아인 분), 이방지(땅새/변요한 분), 분이(신세경 분), 무휼(윤균상 분)이 이야기를 담는다.(사진=SBS '육룡이나르샤' 1회 캡처)

윤효정 ichi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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