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부터 RYU까지' 韓 메이저리거의 '가을 기억'

박대현 기자 2015. 10. 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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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추추(秋秋) 트레인'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메이저리그 데뷔 후 두 번째 포스트시즌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추신수 이전에 빅리그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른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4명밖에 없다. ML 그라운드를 밟은 한국인 선수는 모두 13명으로 약 31%의 확률로 가을 야구 무대를 밟은 셈이다. '10월 승부' 초대장을 움켜쥔 선수는 시간순으로 김병현(2001~2003년), 최희섭(2004년), 박찬호(2006·2008~2009년), 추신수(2013·2015년), 류현진(2013~2014년) 등 5명이었다. 이들의 가을 자취를 떠올려 봤다.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로 포스트시즌을 경험했으며 또 가장 인상적인 가을을 보냈던 선수는 'BK' 김병현이다. 김병현은 199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이듬해부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특급 마무리로 이름을 떨쳤다. 2001년 정규 시즌에도 활약은 이어졌다. 그해 78경기에 출전해 5승 6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2.94로 맹활약했다. '스몰 유닛'으로 불리며 애리조나의 핵심 전력으로 평가 받았다. 포스트시즌에서도 NL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4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를 이어 가는 등 3세이브를 챙기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월드시리즈에서는 부진했다. 뉴욕 양키스를 만나 홈런 3방을 맞았고 단 1개의 세이브도 수확하지 못했다. 특히 4차전 악몽은 지금도 사람들 입에 회자된다. 3-1로 앞선 9회말 세이브 상황에 등판했지만 티노 마르티네스에게 통한의 동점 2점 홈런을 얻어맞고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결국 10회말 데릭 지터에게 끝내기포를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월드시리즈 2경기에 나서 1패 평균자책점 13.50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성적으로 아쉬움을 곱씹었다.

최희섭은 2004년 한국인 타자로는 처음으로 빅리그 가을 야구 신고식을 치렀다. 당시 다저스 소속이던 최희섭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 대타로 나서 첫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안타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2루 땅볼로 물러났고 더는 가을 야구 무대에 얼굴을 보이지 못했다. 이듬해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3 15홈런 42타점을 올리며 선전했으나 2006년 시즌을 앞두고 'WBC 출전' 문제로 감독과 불화를 겪었다. 이후 트리플 A에서 1년을 보낸 뒤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KIA 타이거즈로 적을 옮겼다.

'MLB 선구자' 박찬호는 미국 진출 12년 만에야 첫 가을 마운드를 밟을 수 있었다. 빅리그 통산 124승(98패)에 빛나는 빼어난 투수였지만 유독 가을 야구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2006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으로 세인트루이스와 NL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나서 2이닝 동안 1피안타 1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후 2008년 다저스 소속으로 필라델피아와 NL 챔피언십 시리즈에 4차전에 출전했고 이듬해에는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고 다저스, 양키스와 각각 NL 챔피언십시리즈, 월드시리즈에 나서 공을 던졌다. 박찬호가 기록한 가을 성적은 훌륭했다. 선발로 등판한 경기는 한 차례도 없었지만 모두 13경기에 마운드에 올라 10⅓이닝 동안 8피안타 3볼넷 7탈삼진 3실점 평균자책점 2.61을 올렸다.

'몬스터' 류현진은 '푸른피 선배' 박찬호와 달리 빅리그 데뷔 첫해부터 포스트시즌을 경험하는 행운을 누렸다. 2013년부터 2년 연속 가을 그라운드를 밟아 선발투수로 맹활약했다. 첫 번째 가을 상대였던 애틀랜타와 NL 디비전시리즈에서는 부진했다. 이 시리즈 3차전에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3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그러나 같은 해 세인트루이스와 가진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역시 3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자신의 첫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승리를 '가을 좀비'로부터 거둬들였다. 이듬해에도 팀의 3선발로 활약하며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고 2년 연속 가을 무대를 밟았다.

한편, 추신수는 지난 2013년 신시내티 시절 피츠버그와 치른 NL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첫 번째 포스트시즌이었다. 그 경기에서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으나 팀이 2-6으로 패하며 빛이 바랬다. 두 번째 가을에서는 팀을 디비전시리즈 상대인 토론토를 넘어 챔피언십·월드시리즈까지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1] 김병현 ⓒ Gettyimages

[사진2] 박찬호 ⓒ Gettyimages

[사진3] 류현진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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