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와 가야르도, 상성으로 본 '토론토 격파'의 열쇠

정재호 2015. 10. 6.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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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추추 트레인’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 등 베테랑들의 뒷심에 힘입어 텍사스 레인저스가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우승을 거머쥐며 2012년 이후 3년 만에 포스트시즌(PS) 무대로 돌아왔다.

‘죽어도 포기란 없다’는 새 감독 아래 선수단이 끈기로 똘똘 뭉쳐 이뤄낸 값진 성과에 들뜨기도 잠시 그들 앞에 높인 막강 화력의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보면 마냥 기뻐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 후반기 최강들, ‘외나무다리’서 격돌

블루제이스는 레인저스처럼 무서운 뒷심으로 거함 뉴욕 양키스를 와일드카드(WC) 결정전으로 밀어냈다는 점에서 닮은꼴이다. 후반기 승률이 경이적인 48승23패(전반기 45승46패)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2등은 레인저스로 46승28패(전반기 42승46패, 후반기 3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45승29패)라는 사실이 흥미롭다. 공교롭게 후반기에 가장 기세를 드높였던 두 팀이 첫 외나무다리에서 맞닥뜨렸다.

추신수가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AFPBBNews
블루제이스는 득실점차(+221점 압도적인 1위)를 이용한 피타고라스 승률에서 유일하게 100승(102승60패)을 넘긴 구단으로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

이는 실제 시즌 100승(62패)을 거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피타고라스 승수 96승)보다 더 뛰어났다.

블루제이스는 홈에서도 53승(28패)을 획득해 이 부문 전체 3위이자 아메리칸리그(AL) 공동 1위에 랭크됐다.

어떤 의미에서 블루제이스는 레인저스와 상극인 팀 컬러를 지녔다. 홈필드 어드밴티지를 뺏긴 데다 좌완 선발투수가 주축인 레인저스에 막강 우타자들이 즐비한 타선이 상성상 굉장히 어려운 승부를 예측케 한다.

‘자시 도널드슨(30)-호세 바티스타(35)-에드윈 엔카르나시온(32)-트로이 툴로위츠키(31)-러셀 마틴(32)-케빈 필라(26)-크리스 콜라벨로(32)’ 등으로 대표되는 초강력 우(右)타선을 맞아 중요한 경기를 책임져야 할 콜 해멀스(32·레인저스)와 데릭 홀랜드(29·레인저스)가 얼마나 선전해줄지가 관건이다.

블루제이스는 좌투수 상대 20승15패, 5할 승률 이상 강팀과 대결에서 42승25패로 이렇다 할 약점이 없는 팀이어서 두려움은 더한다.

◇ 추신수와 가야르도의 ‘막중한’ 역할론

블루제이스는 무엇보다 좌투수 출루율+장타율(OPS)이 0.815로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획득했다. 우투수를 상대해서도 OPS는 0.791로 1위였다.

야구 속설로 따지면 방망이는 슬럼프가 있기 마련이라는데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쉬지 않고 뿜어내던 블루제이스의 막강 화력이 얼마나 무서웠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그나마 레인저스가 기댈 부분은 두 가지다. 올 시즌 ‘블루제이스 킬러’로 군림했던 요바니 가야르도(29·레인저스)의 활용방안과 후반기 무섭게 살아났던 추신수 등 베테랑들의 활약여부다.

가야르도는 2015년 토론토전 13.2이닝 무실점(2승무패)을 기록해 레인저스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좌투수에게 특히 강한 블루제이스 타선임을 감안할 때 해멀스나 홀랜드보다는 가야르도를 적극 앞세우는 편이 바람직할 것으로 분석된다.

베테랑이 주축이 된 타선에도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9월1일 이후 레인저스는 경기당 득점 부문에서 전체 1위였고 이중 손가락부상 등에도 38타점을 몰아친 아드리안 벨트레(36·레인저스)의 해결사 능력이 빛을 발했다.

물론 벨트레의 앞에서 9월 ‘타율 0.404 및 출루율 0.515에 5홈런 20타점 26득점’을 몰아친 추신수의 역할을 빼놓고 설명할 순 없는 부분이다. 또 AL에서 주로 뛴 추신수의 통산 토론토전 성적은 ‘45경기 0.271 2홈런 15타점 OPS 0.742’ 등으로 나쁘지 않다.

시즌 내내 꾸준했던 프린스 필더(31·레인저스)와 자시 해밀튼(34·레인저스)의 경험 역시 토론토의 모멘텀(이기는 기운)을 누를 열쇠가 될 전망이다.

가야르도의 역투 속 추신수가 자꾸 살아나가고 벨트레·필더가 불러들이는 그림이 레인저스가 디비전시리즈(DS)를 선전하는 시나리오다.

정재호 (kemp@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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