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프價 고공행진, 제지업계 '깊어지는 한숨'

신아름 기자 2015. 10. 6.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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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국제 펄프가격 톤당 710달러까지 치솟아, 전년比 13.1% 상승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올 들어 국제 펄프가격 톤당 710달러까지 치솟아, 전년比 13.1% 상승]

국제 펄프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국내 제지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펄프는 제지 원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지닌 원자재인 만큼 이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어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글로벌 제지업체들이 추가 펄프 가격 인상을 단행하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지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제 펄프(활엽수 기준)가격은 지난 8월 톤당 710달러로 올 최고치를 찍은 뒤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톤당 628달러로 4년래 연 평균 최저치를 형성했던 국제 펄프 가격은 올 1월 톤당 650달러에서 시작해 5월 700달러로 700달러선에 진입했다. 이후 5달러가 더 오른 710달러 수준에서 거래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펄프 가격의 상승은 제지업체들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펄프는 제지를 만들기 위한 주요 원자재로 원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제지 가격은 그대로인데 원가 부담이 늘게 됐으니 관련 업체들로서는 수익성 악화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원자재인 펄프 가격이 오른 만큼 최종 제품인 제지 가격에 반영되지 않는 구조이다보니 제지업체들이 그 차액만큼의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제지 가격의 현실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남미 지역의 펄프업체들이 추가로 펄프 가격 인상 움직임을 보이면서 제지업체들의 고통은 가중될 전망이다.

글로벌 제지 조사 및 컨설팅 기관인 리시(RISI)에 따르면, 지난 8월 중순 브라질의 펄프업체인 피브리아(Fibria)가 9월 1일 기준으로 북미, 유럽, 아시아 시장에 대해 톤당 20달러 인상을 발표했고 칠레의 아라우코(Arauco)와 브라질의 엘도라도(Eldorado), 스자노(Suzano)도 비슷한 수준의 가격 인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달부터 본격 시작된 4분기가 계절적으로 펄프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시기라는 점도 제지업체들에는 뇌관이다. 4분기에는 신학기를 대비한 교과서 등 제작을 위해 펄프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는 것이다.

물론 변수는 있다. 최근 위안화 평가 절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이 글로벌 펄프 업체들의 가격 인상 계획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고점으로 형성돼 있는 펄프 가격에 대한 제지업체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펄프 업체들이 계획한 단가 인상분이 100%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신아름 기자 peu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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