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감 어디 없나요".. 결혼하기 힘든 세종시 공무원들

곽창렬 기자 입력 2015. 10. 6. 03:10 수정 2015. 10. 6.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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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3년, 길을 잃다] [2] 국토 균형발전 명분 퇴색 집 구하러 오는 男공무원에 부동산이 만남 주선하기도 女공무원은 서울로 소개팅

올해 초 세종시는 세종시 내 공무원과 공공기관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단체 만남 행사를 추진했다. 애초 남녀 각각 20명씩 40명 모집을 계획했지만, 두 배가 넘는 83명이 신청을 해서 결국 참여 인원을 74명으로 늘렸다.

미혼인 세종시 공무원들에게는 생활의 불편함 외에도 넘어야 할 산이 하나 더 있다. 바로 결혼이다. 주로 서울이나 지방 대도시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다 세종시로 이주한 젊은 공무원은 결혼할 상대를 구하는 문제를 맞닥뜨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남자 공무원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안정된 직장을 가진 신랑감이라는 인식 때문에 세종시 인근 대전과 충청 지역의 여교사나 연구원 등으로부터 소개팅 자리가 종종 들어온다. 세종시에 있는 부동산 관계자들은 집을 구하기 위해 부동산을 찾는 남자 공무원에게 여성의 사진과 프로필을 보여주고 만남을 주선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여자 공무원이다. 미혼인 세종시 여자 공무원은 신랑감 찾기가 스트레스인 경우도 많다. 업무 강도가 센 중앙정부 공무원인데다, 세종시에 살아야 하니 여자 공무원을 결혼 상대로 피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주말마다 비슷한 연령대의 남성을 만나기 위해 서울로 올라가 소개팅을 하지만, 보통 주말에만 만날 수 있어 결혼에 골인하기도 쉽지는 않다. 한 경제부처 여성 사무관은 "일부 여성 공무원은 미혼 남성을 잘 소개해줄 수 있는 상사를 최고의 과장·국장으로 여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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