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는 말없이 보고만 받았다.. 靑·與·野, 특별한 언급 없어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의 검찰 소환에 대해 이명박 전 대통령은 5일 침묵했다. 청와대와 여야 정치권은 이 전 의원 소환과 관련해 특별한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전직 대통령의 형님이자 전(前) 정권 실세(實勢)가 검찰에 두 번째 출두하는데도 정치권이 무관심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 주변에서는 "표적 수사"라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이날 "이 전 대통령은 형님인 이 전 의원 소환 내용을 보고받은 뒤 듣기만 하고 아무 말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 전 대통령 측근은 "지금은 이야기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좀 더 지켜보자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청와대 수석을 지낸 한 인사는 "이 전 의원은 저축은행 비리 혐의로 1년 2개월 실형을 살고 만기 출소했는데 또 이렇게 무리하게 수사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분위기"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어떤 입장 표명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참모들 사이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관련 사안에 대해 일절 언급을 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검찰 수사에 대해 청와대가 반응할 일이 아니다"고 했다. 다만 청와대 내부에는 원칙대로 수사할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와 이 전 의원이 한 차례 수감 생활을 했고 80세의 고령이라는 점 때문에 혹여 여론이 나빠질 것을 우려하는 양쪽 기류가 모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정치권도 이 전 의원 소환에 대해 논평을 내지 않으며 무관심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검찰 수사 내용을 명확히 알기 어려운 상황에서 특별히 언급할 것이 없다"고 했다. 내년 총선의 공천 방식을 두고 친박(親朴)·비박(非朴) 갈등이 벌어지는 새누리당 내 상황이 이 전 의원 소환에 무관심한 이유가 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야당도 정치 공세에 이용하지 않았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이 전 의원의 자업자득(自業自得)이자 당연한 조치이기 때문에 다른 논평을 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문어다!” 바다에서 영화 ‘매드맥스’가 펼쳐졌다
- 트럼프 재판 열리는 법원 앞 공원에서 한 남성 분신
- [사설] 윤 대통령과 이 대표 첫 만남, 이제 협치는 불가피하다
- [사설] 정부 의대 정원 타협안, 만시지탄이나 사태 해결 계기 돼야
- [사설] ‘이재명 방탄단’으로 등장한 “이대생 성상납”, ‘편법 대출’ 의원
- [박정훈 칼럼] 지옥 문턱 5번, 이재명 최후의 ‘미션 임파서블’
- 국립대 50% 감축·사립대 동참땐, 1000~1700명 안팎 증원
- 얼굴 벌게지게 마셨다던 이화영 “입 대보니 술이라 안 먹어”
- [팔면봉] 취임 2년 만에 尹·李 회동 가시권. 외
- 의대교수협 “줄어든 증원 규모도 일방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