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손에 턱수염 잡힌 당나라 시인.. 300년 된 구리 항아리에 낙서'진상' 관광객에 중국도 몸살

2015. 10. 6.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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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쓰촨성 한 공원에서 당나라 시인들의 조각상에 올라타 사진을 찍는 어린이들과 수도 베이징 고궁박물원의 300년 된 구리 항아리에 새겨진 낙서. 중국 인터넷

중국의 국경절 황금연휴(1∼6일)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올해 국경절은 중추절(추석·9월27일)과 이어지면서 연휴 기간이 길어져 연인원 7억5000만명이나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곳곳은 넘쳐나는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달 자금성으로 불리는 베이징 고궁박물원 내 300년 된 구리 항아리에는 연인으로 보이는 두 사람의 이름을 하트 표시로 둘러 새긴 낙서가 발견되면서 비난이 쇄도했다. 5일 경화시보 등에 따르면 이 항아리는 현재 복원됐지만 낙서의 흔적은 완전히 지워지지 않았다. 많은 관광객은 오히려 낙서로 유명해진 구리 항아리 앞에서 기념 촬영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2일 하루 동안 8만8000명이나 찾은 베이징 동물원에서는 남미산 알파카와 과나코가 각각 2마리씩 격리 조치됐다. 동물원 측은 먹이를 주지 말라는 입간판까지 설치했지만 너도나도 먹이를 주는 관람객들을 막을 수는 없었다. 결국 6마리 중 문제가 생긴 4마리는 피신시켰다. 법제만보는 “4마리가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고 전했다.

쓰촨성 청두의 한 공원에는 두보의 시 ‘음중팔선(飮中八仙)’에 등장하는 시인들의 조각상이 있다. 두보나 이백 등 당나라 시인들은 사진 찍기를 위한 모델로 전락했다. 화서도시보는 “적지 않은 부모들이 아이들을 이끌고 사진을 찍고 있다”면서 “아이들은 조각상에 오르내리고 심지어 기마 자세까지 취한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가을 최고의 여행지로 꼽히는 쓰촨성 주자이거우(九寨溝·구채구)는 밀려드는 관광객만큼이나 쓰레기도 ‘인산인해(人山人海)’다. 성도상보에 따르면 4일 하루 동안 수거된 쓰레기는 15t에 달한다. 관리소 측이 매일 동원하는 316명의 환경미화원은 하루 10㎞를 이동하며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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