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야구 갈 길, 아직은 걸음마 단계

황인호 기자 2015. 10. 6. 02:2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리틀야구팀→ 성인팀 연결하는 학교 단위 야구팀 창단 등 시급

한국 여자야구는 2007년 한국여자야구연맹(WBAK)이 발족하면서 양적 성장을 거뒀다. 그러나 연맹에 속한 그 누구도 한국 여자야구가 여전히 걸음마 수준임을 부인하지 않는다. 체계적인 인재 육성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고서는 반쪽짜리 성장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2015년 10월 현재 연맹에 등록된 여자야구 선수는 860명이다. 295명이 전부였던 2007년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등록된 팀도 2007년 19개에서 42개로 늘었다.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에만 집중됐던 8년 전과 달리 전국 각지에서 야구팀이 만들어졌다. 몇몇 팀들끼리의 교류 경기에 불과했던 대회도 지금은 1년에 4번의 전국 대회가 열릴 정도로 규모 면에서 커졌다.

그러나 한국 여자야구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았다. WBAK 이상현 이사는 “채워야 할 부분이 많다”는 말로 한국 여자야구를 진단했다. 산발적으로 퍼져 있던 여자야구 선수들을 하나로 모으긴 했지만 여전히 여자야구엔 프로팀이 한 팀도 없다. 전문적으로 야구만 해서는 생계를 꾸릴 수 없다는 얘기다. 다들 직장생활을 하면서 주말에만 야구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8월 2015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 여자야구 대표팀도 교사, 피부관리사, 영양사, 태권도 강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는 선수들로 구성됐다. 한국 여자야구 대표팀의 김주현 감독은 “프로팀과 동호회, 그 사이 어중간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리틀야구팀에서 성인팀으로 연결되는 학교 단위의 팀이 없다는 것도 시급히 해결돼야 할 문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여자야구 선수가 리틀야구 이후 야구를 계속하기란 불가능하다. 선수를 받아 줄 팀이 없기 때문이다. 연맹이 학교급의 팀을 만들기 위해 관계기관, 학교 등과 접촉 중에 있지만 이뤄지기 까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현 이사는 “계속해서 야구를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학교 여자야구팀의 존재는 한국 여자야구 발전에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김라경 선수처럼 훌륭한 재능을 갖고도 그 재능을 발전시킬 곳이 없다는 것만큼 안타까운 일은 없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중·고교 여자 야구팀 창단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인호 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뉴스 미란다 원칙] 취재원과 독자에게는 국민일보에 자유로이 접근할 권리와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고충처리인(gochung@kmib.co.kr)/전화:02-781-9711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