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데려온 딸을 정말 죽이고 싶습니다" 재혼가정 엄마 사연에 누리꾼 부글

최영경 기자 2015. 10. 6.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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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재혼가정의 민낯을 드러낸 서른 초반의 아기 엄마 사연이 많은 누리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이 데려온 딸을 정말 죽이고 싶습니다’란 제목의 글이 게재되면서 누리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결혼 2년 차로 글을 쓴 A씨는 “남편이 저랑 결혼하기 훨씬 더 과거에 철없던 고등학생 신분에 낳은 아이가 있다”며 운을 뗐다.

현재 18세 된 남편의 딸은 5세 때 아빠와 엄마가 이성 문제로 헤어지자 외가에서 자랐고 중학생이 되면서부터 아빠의 연락을 피했다고 전했다.

그 사이에 남편은 A씨를 만나 재작년에 결혼식을 올리고 아기를 낳고 살던 중 딸에게서 연락이 왔다.

A씨는 남편과 연애를 시작할 때부터 모든 사실을 남편에게 들어 알고 있었고 아이가 찾아오면 받아들일 수 있다고도 말해 놓은 상태였다.

딸은 엄마가 외국으로 떠난 뒤 이모와 함께 살고 있었다.

남편의 딸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던 A씨는 몇 달 전부터 아이를 데려와 같이 지내게 됐다.

그러나 A씨의 생각과 달리 딸은 A씨를 엄마로 받아들일 생각이 없어 보였다.

딸은 처음 만났을 때 웬만한 어른 못지않게 짙은 화장을 하고 다리를 꼬고 앉아 기싸움을 하는 듯 노려봤다.

술 담배를 하는 딸은 돌도 지나지 않은 아기가 있는 집안에서도 서슴지 않고 담배를 피웠다.

참다 못한 A씨가 정신 차리라고 충고하자 “싫으면 니가 나가”라는 막말까지 했다.

결국 남편한테 아이가 한 행동을 그대로 전했다가 아빠에게 혼난 딸은 A씨를 계모로 몰아가고 남편도 말은 안해도 서운해 하는 눈치를 보였다.

아무리 애를 써도 풀리는 않는 딸과의 관계에 지친 A씨는 현재 아기를 데리고 친정에서 지내고 있다.

A씨는 “이제는 그 아이와 함께 지내는 시간들이 너무 끔찍하다. 정말 누구 하나 죽어야 끝날 거 같다”며 답답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남편도 A씨의 말을 믿지 않는 듯하니 아이 몰래 CCTV라도 달아서 보여줘라” “아이를 이모 집으로 다시 보내 떨어져 지내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들을 쏟아냈다.

반면 “아무리 그래도 죽여버리고 싶다는 건 너무 심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많은 누리꾼의 댓글이 이어지자 A씨는 5일 다시 추가 글을 올렸다.

그는 어제 밤 감정에 치우쳐 자극적으로 제목을 달아놓은 것이 부끄럽다며 아이와 금전적인 부분에 항상 마찰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씀씀이가 헤픈 편이라 한달 용돈으로 30만원을 주는데 2주일도 채 안돼 가불을 한다”며 “5만~10만원을 더 주다 계속 쌓이다보니 부담이 돼 용돈을 조금만 아껴쓰라고 했다가 ‘내 아빠가 벌어다 주는 돈인데 니가 지X이냐, 걸레 같은 X이 왜 나한테 말 거냐’며 쌍욕을 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현재 남편의 연락도 피하고 있다는 A씨는 “언제까지 상황을 회피할 수만은 없어 내일 낮에 아기는 친정엄마한테 잠깐 맡겨두고 집에 들러볼까 한다”며 “남편에게 이 얘기들을 어떤 식으로 풀어나가야 할지 막막하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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