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극 뚜껑 열어보니, 묵직vs자극vs발랄[종합]

2015. 10. 5.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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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권지영, 김보라, 이지영 기자] 지상파 3사 월화드라마의 새로운 전쟁이 시작됐다. 5일 동시 첫 방송을 시작한 전혀 다른 장르의 세 드라마는 저마다 지닌 특별한 매력을 뜸들이지 않고 대방출하면서 시선 몰이에 나섰다. 묵직하거나 자극적이거나, 또는 발랄한 이들 세 드라마는 취향이 다른 시청자들에게 골라보는 재미를 선사했다.

SBS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 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팩션 사극. 이성계(천호진 분)와 이인겸의 갈등으로 묵직한 분위기를 유지해 시선을 끌었다. 또 성인이 된 이방원(유아인 분)과 정도전(김명민 분), 땅새(변요한 분)의 첫 만남이 강렬하게 그려지며 앞으로를 기대하게 했다. 묵직한 이야기를 화려한 영상미로 풀어낸 '육룡이 나르샤'는 대작의 밑그림을 착실히 그려나갔다.첫 시작은 믿고 보는 배우 김명민이 열었다. 어딘가 모자라 보이는 능청맞은 모습부터 눈빛이 달라진 후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는 모습까지 입체적으로 정도전 역을 소화해냈다. 이와 함께 유아인과 변요한도 한 장면만으로 자신들의 캐릭터를 설명했다. 유아인은 에너지 넘치는 이방원을 표현하기 위해 목소리에 자신감과 설렘을 모두 담아냈다. 맑고 곧은 눈빛으로도 젊은 패기를 잘 드러냈다. 변요한 역시 '사극의 본좌' 김명민 앞에서도 밀리지 않고 눈빛과 말투만으로도 거칠게 자라온 세월을 보여줬다.아역배우들 역시 안정적이었다. 특히 어린 이방원을 연기한 남다름은 활발하면서도 의욕이 넘치는 모습으로 유아인의 어린 시절을 담당했다. 변방에서 나고 자란 어린 시절을 보여주기 위해 선보인 사투리 연기도, 길거리에 널린 시체더미와 맛을 위해 아기돼지에게 젖을 먹이는 현장을 보고 분노하는 오열 연기도 합격점이었다.MBC '화려한 유혹'은 비밀스러운 이끌림에 화려한 세계로 던져진 한 여인의 이야기로 범접할 수 없는 상위 1% 상류사회에 본의 아니게 진입한 여자가 일으키는 파장을 다룬 드라마. 빠른 전개와 배우들의 화려한 연기 변신으로 대박 조짐을 보였다.

특히 은수의 파란만장한 삶을 30분 안에 압축시키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주로 가벼운 느낌의 멜로 드라마에 출연해왔던 최강희는 굴곡진 인생의 은수 역을 맡아 강도 높은 감정들을 쏟아내며 화려한 연기 변신을 선사했다. 주상욱 역시 강렬한 캐릭터로 등장해 앞으로 두 사람의 연기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진부한 통속극이었지만 흥미는 있었다. 자극적인 이야기를 좋은 때깔로 포장한 것은 연출의 힘이 컸다. '마마'를 통해 정밀하면서도 세련된 연출을 한 김상협 PD는 극성이 센 '화려한 유혹'을 젊은 감각을 덧입혀 노후하지 않게 만들었다.

KBS의 2015년 두 번째 학원물인 '발칙하게 고고'는 높은 대입 진학률을 자랑하는 세빛고에서 춤을 사랑하는 열등생들의 동아리와 우등생들의 대입 스펙용 동아리가 치어리딩부로 통폐합되면서 펼쳐지는 열여덟 청춘들의 좌충우돌 성장스토리를 그려낼 예정. 발랄하고 상큼한 분위기를 유지하지만, 성적지상주의에 치인 학생들의 이야기를 넓게 담아낸 '발칙하게 고고'는 학원물의 또 다른 변주로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했다.

특히 정은지는 걸그룹 에이핑크답게, 댄스 동아리 내에서 파워풀한 춤실력으로 시선을 끌었다. '응답하라 1997', '트로트의 연인' 등 드라마에서 주연으로 극을 이끈 경험이 있는 그는 이번에도 주인공인 연두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된 1회에서 극을 안정적으로 끌고나가며 존재감을 강력하게 발휘했다.

정은지는 다양한 캐릭터, 또 신예 배우들이 잔뜩 등장해 이야기의 밑그림을 그리느라 다소 어수선하고 낯설 수 있는 이 드라마의 1회에서 공부만 못하는, 꿈 많고 밝은 여고생으로 분해 발랄함과 함께 청춘만의 뜨거운 열정을 보여줘 시청자와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이원근과는 심각하게 다투는 상황에서도 핑크빛 러브라인을 기대하게 하는 막강한 케미를 발휘했다. /jykwon@osen.co.kr

[사진] 각 드라마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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