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억대 '다단계' 사기..주부·노인 당했다

계현우 입력 2015. 10. 5. 21:40 수정 2015. 10. 5.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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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모발관리제 사업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한 회사의 말에 이끌려 지난 반 년 동안 3만 명이 700억 원을 투자했는데, 경찰이 사기로 판단하고 회사 대표를 구속했습니다.

투자자는 대부분 노인과 주부들이었습니다.

계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모발관리제 판매 업체가 노인들을 상대로 투자 설명회를 합니다.

<녹취>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여러분들이 정말 생각지도 못한 큰 부자가 될 거예요."

이 업체는 7만 원을 내고 1계좌를 만들면 모발관리제 5개와 회사의 수익을 나눠 가질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면서 투자자를 끌어모았습니다.

운영비를 제외한 회사의 모든 수익을 계좌 수에 따라 수당으로 나눠 주기 때문에 계좌를 많이 만들 수록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새 회원을 소개할 때마다 인센티브도 지급한다며, 다단계 방식으로 회원수를 늘렸습니다.

지난 6개월 동안 노인과 주부 등 3만 명이 700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처음엔 잘 지급되던 수당이 어느 순간부터 끊기고 말았습니다.

<인터뷰> 피해 회원(음성변조) : "욕심이 나서 또 돈나오면 새로 하게 되고 9월달에 9월 둘째주부터인가 안 나오기 시작하니까 뭔가 이상해서..."

투자가 감소하자, 이 업체는 한 언론사와 서울시청이 후원하고 있다고 투자자들을 속이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 업체 대표 47살 이 모 씨를 구속하고 회사 관계자 10 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인터뷰> 선기수(서울 강남경찰서 지능범죄수사과) : "쇼핑몰, 치과 등을 운영을 해서 고수익 창출되다고 설명을 했는데, 사실상 적자 운영인 상태로 수익금을 줄 능력이라든지 그런 부분이 전혀 없었습니다."

여죄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이 업체가 영업을 계속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계현우기자 (ky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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