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50대 실족사 아무도 몰라..요트 계류장 곳곳 '위험'
<앵커 멘트>
서울 여의도에 있는 요트 계류장에서 50대 남성이 물에 빠져 숨졌는데, 하루가 지나도록 아무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방증인데, 실제 취재를 해 봤더니 곳곳에 사고위험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이현준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개인 소유의 요트와 보트, 90척을 정박시킬 수 있는 요트 계류장입니다.
지난 8월 30일 55살 임 모 씨가 이 계류장 근처에서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임 씨는 전날 새벽까지 요트 선상 파티에 참석했는데, 술에 취한 상태에서 집으로 돌아가려다 발을 헛디뎌 빠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함께 파티를 즐겼던 사람들과 계류장 관리 회사 모두 시신이 떠오르기 전까지 임 씨가 물에 빠졌다는 걸 몰랐다는 점입니다.
사고 당시 현장에 관리 직원이 없었고 CCTV도 고장 나 있었기 때문입니다.
<녹취> 요트 계류장 관계자(음성변조) : "다른 분들도 (술을 많이 먹어서)집이나 사무실에서 쓰러져 있었으니까 이 분도 어디 가서 자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사고가 난 요트 계류장의 관리 실태를 살펴봤습니다.
요트 계류장을 둘러싸고 있는 난간입니다.
줄이 끊어진 채로 방치된 곳이 많아 자칫 난간 너머로 떨어질 위험이 큽니다.
외부에 상주하는 직원이 없어 일반인들도 아무런 제지 없이 드나들 수 있다 보니 어린이들의 안전 사고가 우려됩니다.
계류장 항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요트 사고도 빈발하고 있습니다.
바닥에 퇴적물이 많이 쌓여 있고 장애물도 많아 요트 작동에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인터뷰> 김 모 씨(요트 이용자) : "입구 부분에 퇴적물이 쌓여서 (수심이) 2m 이하인 구간이 있어요. 저도 한두 번 좌초가 되서 한 번은 구조대에서 구해주고…"
지난해 9월에도 40여 명이 탄 요트가 바닥 장애물 때문에 좌초돼 승객들이 긴급 구조되는 아찔한 사고가 났습니다.
계류장 관리회사는 뒤늦게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이현준기자 (hjni1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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