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조작' 거래 17조 원?..글로벌 은행 조사

김귀수 2015. 10. 5.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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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에서 영업중인 글로벌 대형 은행들이 환율을 조작한 혐의로 공정위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7년간 국내 금융기관이나 기업과 최소 10조원 이상을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일부 대기업들은 국제소송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김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08년 전 세계를 뒤흔든 금융위기.

한때 1유로당 1,800원까지 치솟았는데, 알고보니 환율을 조작하는 검은 손이 있었습니다.

외환 딜러들이 모인 비밀 채팅방의 대화 내용입니다.

딜러 한명이 환율 고시 직전에 2억 유로를 팔겠다고 하면서 매도를 제안합니다.

글로벌 대형 은행들은 이런 식으로 매수, 매도 시점을 담합하고 거래가격을 조작했습니다.

미국이 지난 5월 5개 글로벌 은행에 대해 벌금 6조원을 부과할때까지 담합은 7년이나 계속됐습니다.

공정위도 넉달 째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대상은 20여개 글로벌 은행.

최근엔 15개 은행의 국내 지점에 현장 조사도 실시했습니다.

또 수백만장에 이르는 채팅 기록과 우리나라와의 거래 내역도 확보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은행 2곳이 7년간 국내 은행과 거래한 금액은 17조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이준협(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실장) : "해외 아이비(투자은행)들이 환율조작으로 부당이익을 얻는 것만큼 우리나라 은행과 기업들이 부당한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고요..."

실제 손해를 본 국내 대기업 서너 곳은 국제 소송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박병석 : "국제카르텔 문제는 서방에서 실시하고 있는 신속처리제도를 도입해서 신속하게 결론을 내는 게 중요합니다."

공정위는 국제 환율 담합이 국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면밀히 검토해 제재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김귀수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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