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나토, 러시아 전투기 터키영공 침범 강력 항의(종합2보)

입력 2015. 10. 5.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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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총리 "러시아, 잘못된 태도 포기하길 바란다"

터키 총리 "러시아, 잘못된 태도 포기하길 바란다"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러시아가 시리아 내 반군 점령지를 공습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터키 영공을 침범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는 5일(현지시간) 뉴스채널 하베르튜르크와 인터뷰에서 "우리 영공을 누가 침범하더라도 우리의 교전수칙은 명확하다"고 경고했다.

다부토울루 총리는 "터키군은 분명하게 명령을 받았다"며 "새 한마라도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옌스 슈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도 이날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 페리둔 시니르리올루 터키 외무장관과 회동하고서 러시아의 터키 영공 침범을 "용인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슈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행동은 지역의 안보와 안정에 기여하지 않는다"며 나토 핵심 회원국의 위기를 논의하는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터키 외무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3일 낮 12시 8분에 러시아 전투기 1대가 터키 남부 하타이 주 영공을 침범했다"며 "이 지역에서 초계비행 중이던 터키 공군 F-16s 전투기 2대가 러시아 전투기를 가로막았다"고 말했다.

성명에 따르면 터키 외무차관은 주터키 러시아 대사를 소환해 강력하게 항의했으며 다시는 영공을 침범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외무차관은 또 영공 침범이 재발해 원치 않는 사건이 일어난다면 이는 러시아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시니르리올루 외무장관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런 입장을 전했으며, 미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독일 등의 외무장관들과 통화해 이런 상황을 전달했다.

러시아는 지난 3일 터키 하타이 주와 접경한 시리아 라타키아 주 얌디야흐 지역의 반군 점령지를 공습하는 과정에서 터키 영공을 침범했다.

얌디야흐에는 국경없는의사회가 운영하는 시리아 국내 난민을 수용한 캠프가 있으며 공습은 이 캠프에서 가까운 마을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일간 휴리예트는 수호이(SU)-30 전투기 1대가 2분간 영공을 침범했으며 터키 전투기의 1차례 경고를 받고 시리아 영공으로 돌아갔으며, 러시아 당국은 주모스크바 터키 무관에게 항로설정 실수 때문이라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다부토울루 총리는 영공 침범을 강하게 경고했지만 "시리아 문제는 터키와 러시아 간 위기는 아니다"라며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됐다는 관측을 부인했다.

그는 "우리의 러시아와 채널은 아직 열려 있다"며 러시아 정부가 잘못된 태도를 포기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 공습을 "중대한 실수"와 "용인할 수 없다"는 표현으로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터키는 지난 2012년 6월 시리아 정부군이 발사한 미사일에 터키 전투기가 격추된 이후 양국 간 국경에서 시리아 쪽으로 5마일(약 8㎞)을 완충지대로 설정했으며, 터키 공군은 교전수칙을 개정해 상황에 따라 완충지대를 공격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미국과 독일은 지난 8월 터키에 배치한 미사일 방어체계 패트리엇을 철수하겠다고 밝혀 터키와 나토 주요 회원국 간 갈등이 표출된 바 있다.

미국과 터키 당국은 지난 8월 16일 공동성명을 통해 올해 10월 만료되는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의 터키 주둔기간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시 양국은 시리아에서 터키로 날아드는 미사일 공격의 위험성이 과거보다 현격히 줄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다만 철수된 패트리엇은 미국에서 현대화 작업을 거치다가 긴박한 필요가 발생하면 일주일 내로 터키에 복귀할 수 있다고 미군은 밝혔다.

독일도 지난 8월 터키에 배치한 패트리엇 체계와 250명 규모의 파견부대를 내년 1월 주둔기간이 끝나면 귀환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ust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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