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 돌아와..골밑약점 극복 가능"

2015. 10. 5.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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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추승균 KCC 신임감독 인터뷰

국가대표 차출 공백에도 초반 2위
외인 2명 단신 뽑아 기술농구 승부
“팀워크 위해 연습때 헌신 강조하죠”

“선수들과 어떻게 화학적으로 결합할까 늘 고민한다.”

선수 시절 ‘소리 없이 강했던’ 추승균(41) 케이씨씨(KCC) 감독이 용병술 삼매경에 빠졌다. 지난 시즌 중반 허재 감독의 뒤를 이어 감독대행을 맡았지만, 대행 꼬리표를 뗀 이번 시즌이 사실상 사령탑 첫 데뷔 무대다. 그래서 걱정도 많고 구상도 많다. 추 감독은 “선수 때는 나만 잘하면 됐지만 지금은 팀원들의 개인적 고민까지도 알아야 한다. 선수 때보다 200% 이상 머리를 더 쓰는 것 같고 신경도 예민해졌다”고 했다. 일단 초반 성적은 5승3패(2위)로 무난한 편이다. 추 감독은 “대표팀 차출 공백 상황에서 전태풍과 김태홍, 정희재 등이 잘 메워주었다”고 말했다.

팀의 목표는 늘 우승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추 감독은 목표보다는 과정을 중시한다. 그가 선수 시절부터 지켜온 철학이다. “농구가 그렇다. 공은 큰데 림은 작다. 그곳에 공을 넣으려면 부단히 연습하는 길밖에 없다.” 경기도 용인 마북리에 있는 체육관의 훈련 풍경은 활기가 넘친다. 좀처럼 잔소리를 안 하지만 “한번 얘기하면 거칠다. 쏙쏙 들어가게 해준다”. 상황에 따라서 다르지만 운동 자세에 대한 얘기가 많다. 그는 “팀워크를 이루는 것은 기술이 아니다. 연습 때 헌신하지 않으면 경기를 할 수가 없다”고 했다.

물론 추 감독은 기술 농구를 선호한다. 시즌 전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때, 우선권을 단신 선수인 안드레 에밋(1m91)을 뽑는 데 사용했다. 그다음 선발한 리카르도 포웰도 센터는 아니다. 전태풍과 에밋, 포웰 세명은 프로농구 최강의 테크니션으로 평가받는다. 추 감독은 “골 밑에는 하승진이 있다. 또 이들 세명이 농구를 알고 하기 때문에 조화롭게 플레이한다면 골 밑 약점을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팀 맏형인 전태풍(35)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면서 강력한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추 감독은 “전태풍이 친정팀에 복귀해 선수들도 다독이고 잘해주고 있다. 전태풍한테는 경기 중 세세하게 얘기하지 않고 큰 것만 얘기한다”고 말했다. 하승진, 신명호 등 함께 뛰었던 선수들은 얼굴만 봐도 마음을 알 수 있다.

6일 공동 2위인 전자랜드와의 경기에는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했다가 돌아온 김태술과 하승진이 출전한다. 추 감독은 “선수가 코트에 들어갈 때 신발끈을 꽉 묶는 것은 쉬지 않고 열심히 뛰기 위해서다. 그 자세를 잃지 않도록 하는 게 감독의 임무”라고 했다. 선수 때처럼 소리 없이 강한 지도자의 길을 가고 있는 추 감독이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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